삼성·SK하이닉스, CXL 상용 준비 본격화… 주도권 잡은 인텔은 ‘흔들리는 중’

2024-09-25

반도체 업계, 올 하반기 CXL 상용화 시기로 점쳐

CXL 시장 리딩은 ‘위기의’ 인텔이… “지켜봐야 할 것”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메모리 제품 상용화에 나선 가운데, CXL 시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5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CXL은 삼성·SK하이닉스가 아닌 인텔이 이끄는 시장”이라며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켜봐야 할 때다. 우리 기업들이 예상한 시기에 개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때 반도체의 왕국이라고 불렸던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계속되는 경영난에 인력 감축, 파운드리 분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퀄컴의 인텔 인수설이 나돌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인텔이 올 하반기, ‘CXL 2.0’ 규격이 적용된 첫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6(시에라포레스트)’를 출시하며 CXL이 본격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신사업기획팀장)(이하 최 상무)는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CXL 기술 및 삼성전자 CXL 솔루션 설명회’에서 “작년부터 CXL을 지원하는 CPU들이 이미 나와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돼지 않았을 뿐”이라며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한 CPU가 올해 하반기에 많이 나올 것이다. 그에 맞춰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CXL 2.0’을 지원하는 256GB(기가바이트) CMM-D 제품을 출시했고, 주요 고객사들과의 제품 검증 소식을 알렸다.

SK하이닉스도 최근 “96GB, 128GB 용량의 CXL 2.0 메모리에 대한 고객사 인증을 진행 중이며, 연말 양산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CXL 컨소시엄을 주도 중이기도 하다.

CXL 표준화와 인터페이스의 진화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협회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알리바바 그룹, AMD, Arm, 델 EMC, 구글, 화웨이, IBM, 메타, 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이사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XL의 표준을 만든 인텔의 리더십이 앞으로 얼마나 가느냐뿐만 아니라, CXL이 시장에서 얼마나 차지할지 역시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CXL은 ‘빠르게 연결해서 연산한다’는 의미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스토리지(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공간) 등 다양한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보다 빠른 연산 처리를 가능토록 한다.

기존 메모리 모듈에 CXL을 적용하면 용량을 10배 이상 확장할 수 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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