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24초, 홍유순이 4쿼터에 나섰던 시간 …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의 의도는?

2025-01-21

홍유순(179cm, F)은 4쿼터에 24초만 뛰었다. 그러나 마냥 부정적이지는 않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58-57로 꺾었다. 9승 12패로 5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리고 5위 청주 KB(7승 13패)와 1.5게임 차로 멀어졌다.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2024년 8월 19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열렸다. 28명의 참가자가 프로 무대를 노크했고, WKBL 6개 구단이 참가자들의 가능성을 지켜봤다.

우선 2개 그룹이 2023~2024시즌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성적으로 분류됐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6위 팀인 인천 신한은행과 부산 BNK가 1그룹으로 분류됐다. 각각 50%의 1순위 선발 확률을 지녔다.

그러나 신한은행과 BNK는 지난 2024년 4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때 신한은행은 BNK로부터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얻었다. BNK가 지명 순번 추첨식에서 1순위에 해당하는 구슬을 받았음에도, 신한은행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이유.

그 결과, 신한은행은 구단 창단 처음으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그래서 1순위가 신한은행에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1순위를 얻은 신한은행은 재일교포이자 해외 활동 선수인 홍유순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홍유순은 시즌 초반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1순위 신인답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WKBL이 단일리그로 체제를 바꾼 이후, 해당 내용은 WKBL 역대 1호. 그래서 홍유순은 ‘신한은행의 보물’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꼽히고 있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경기 전 “우리 팀 장신 자원들(최이샘-홍유순-타니무라 리카)은 하나은행 장신 자원들보다 좋은 기동력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공수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이 장신 자원딀아 스피드를 예고했고, 홍유순은 첫 공격부터 빠른 기동력을 보여줬다. 김지영(170cm, G)의 엔트리 패스를 마무리. 경기 시작 24초 만에 첫 득점을 신고했다.

첫 득점을 신고한 홍유순은 얼리 오펜스 구도를 만들었다. 하나은행의 깨진 수비 진영을 돌파로 공략. 그 후 스핀 무브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로 팀의 첫 4점을 책임졌다.

홍유순은 볼 없는 스크린과 자리싸움, 컷인 등으로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또, 많은 활동량으로 김정은(180cm, F)을 정신 없게 했다. 김정은의 체력을 시작부터 떨어뜨렸다.

홍유순이 탑에 포진한 3-2 지역방어가 재미를 봤다. 홍유순의 넓은 수비 범위와 많은 활동량이 하나은행을 껄끄럽게 한 것. 다만,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을 확실하게 압도하지 못했다. 2쿼터 시작 3분 54초에도 23-22. 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홍유순은 공격 리바운드로 세컨드 찬스를 만들었다. 2쿼터 종료 1분 24초 전에는 스크린으로 하나은행의 5번째 팀 파울을 이끌었다. 슈팅 동작 없이도 파울 자유투 2개를 획득했다. 27-28로 달아나려는 하나은행을 붙잡았다.

신한은행은 30-28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홍유순의 영향력은 3쿼터 초반에도 크지 않았다. 김정은의 노련한 수비에 활동량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홍유순은 루즈 볼부터 생각했다. 바닥에 떨어진 볼에 몸을 던진 후 신지현(174cm, G)에게 볼을 줬다. 볼을 받은 신지현은 자신의 반대편에 뛰는 타니무라 리카(185cm, C)에게 패스. 리카의 속공 득점을 연결했다. 홍유순의 몸을 던지는 동작이 신한은행의 사기를 살렸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3쿼터 한때 35-41까지 밀렸다. 크게 밀린 신한은행 벤치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 계속 뛰었던 홍유순을 쉬게 한 것. 그런 이유로, 홍유순은 3쿼터 종료 3분 47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홍유순은 4쿼터 시작 5분 넘게 벤치에 있었고,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4분 45초 전 52-55로 역전 당했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러나 홍유순은 경기 종료 1분 55초 전에야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홍유순이 코트에 선 시간은 15초였다. 나아가, 홍유순의 4쿼터 출전 시간은 ‘24초’에 불과했다.

리카가 경기 종료 1분 25초 전 결승 풋백 득점(58-57)을 해냈다. 신한은행은 마지막 1분 25초를 잘 지켰다. 홍유순이 중요한 순간에 코트를 비웠음에도, 신한은행은 귀중한 승리를 획득했다. 홍유순도 팀원들의 승리에 환호할 수 있었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경기 종료 후 “우리 팀이 높이로 이점을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상대 팀의 앞선이 약하다. 그래서 우리가 앞선을 원활하게 활용하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쓰리 가드를 많이 활용했다”며 기반 배경부터 설명했다.

이어, “후반전에 상대 수비에 밀려다녔다. 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어차피 존 디펜스를 썼다. 그렇기 때문에, 볼 핸들러와 (최)이샘이가 있는 게 더 나았다”며 홍유순을 투입하지 않았던 이유를 덧붙였다.

최이샘이 없거나 앞선이 부족했다면, 홍유순은 이전처럼 계속 뛰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홍유순이 승부처에 자리를 비운 건, 신한은행으로서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앞으로 쓸 수 있는 라인업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신한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3%(13/39)-약 49%(19/39)

- 3점슛 성공률 : 약 32%(6/19)-약 19%(4/21)

- 자유투 성공률 : 약 93%(14/15)-100%(7/7)

- 리바운드 : 26(공격 6)-41(공격 15)

- 어시스트 : 15-19

- 턴오버 : 7-14

- 스틸 : 10-2

- 블록슛 : 1-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인천 신한은행

- 타니무라 리카 : 37분 18초, 13점 8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 최이샘 : 38분 21초, 13점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1블록슛

2. 부천 하나은행

- 양인영 : 35분 49초, 15점(2점 : 5/8) 13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김정은 : 32분 9초, 14점(2점 : 6/7) 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블록슛

- 김시온 : 37분 8초, 12점(2점 : 3/6, 자유투 : 3/3) 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3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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