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의 의대생 복귀시한, 의료계도 엇갈리나… “돌아오라” “겁박 말라” “선택 존중”

2025-03-22

연세대(서울·미래캠퍼스), 고려대, 경북대 의대가 전날 복학 신청 및 등록을 마감한 결과 예상을 깨고 절반 이상 돌아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계의 신호도 직역마다 엇갈렸다. 앞으로 서울대 등 주요 의대가 복학신청 마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모습이 향후 대응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고려·연세·경북의대, 예상 깬 복귀율… “절반 가까이”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은 전국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에 현황을 공유하고, 교육부는 이달 말 전체 규모를 취합할 예정이다. 연세대 측은 전날 오후 7시 기준 재적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복학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기존에 수업을 듣던 110명가량을 포함해 300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추산되며 마감 약 5시간 전 집계치인 만큼 최종 복귀생 수는 절반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복귀생도 연세대와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는 오후 4시 등록금 납부 신청을 마감하기로 했다가 오후 11시 59분으로 연장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 학장들은 돌아와야 한다고 재차 호소한 반면 의대교수 단체들은 학생들을 향한 겁박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한다”며 한 발 물러나 있는 듯 한 모습이었다.

학장 “3058명 모집인원 사수” 교수 “학생 겁박 멈춰라”

전국 40개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국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의 서신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학업의 자리로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KAMC는 “전국 40개 대학은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학교로 복귀할 때 이뤄진다” 강조했다.

KAMC는 “복귀한 학생은 철저히 보호할 것이니 안심해도 되며, 등록을 주저하는 학생은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내부에서 유통되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오류가 있는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반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각 대학 총장이 휴학계를 집단 반려한데 대해 “비교육적 집단결정”이라며 “이를 철회하고 학생에 대한 겁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전의교협은 ”40개 의과대학마다 교육여건, 학칙 등이 다른 데도 기계적인 일괄 휴학계 즉시 반려를 합의해 불과 이틀 만에 이를 완료하겠다는 것은 각 대학의 자율적인 운영을 망각하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전의교협은 “휴학, 복학 등은 당사자인 학생 개인의 일이며 신청과 승인 여부 등 그 어떤 것도 외부 압박으로 강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급, 제적 등을 거론해 당사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를 불안케 하는 것 역시 각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 책임자인 총장이 언급하거나 취해야 할 조치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각 대학 별로 학생, 학장, 총장, 교수들이 함께 모여 진솔하게 대화를 통해 각 대학 여건에 맞게 의학교육 정상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 나설 것”이라던 의협, “선택과 결정 존중”

의협의 움직임은 모호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대회원 서신을 통해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강한 의지로 시작된 사직 전공의와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향후 그들의 선택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의협 집행부에 들어와 있는 사직 전공의, 학생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고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김성근 의협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생 제적 운운은 보호가 아닌 압박”이라며 “제적이 현실이 된다면 가장 앞장서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데 비해 누그러진 어조다. 김 회장은 “의협 집행부는 후배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안을 확인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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