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보증기금의 새 이사장에 오기웅(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전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 산히기관 11곳 중 5곳이 리더십 공백 상태인 가운데 계엄사태로 미뤄졌던 공공기관장 인선이 다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길게는 1년 넘게 이어진 정책 ‘동맥경화' 현상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 및 관가에 따르면 오 전 차관이 제 15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오 전 차관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서류 심사를 마치고 임원후보추천위에서 중기부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 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차관은 1973년생으로 서울 삼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행정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들어와 중기부에서 벤처진흥과장, 창업진흥과장, 기획재정담당관, 운영지원과장, 정책기획관, 창업진흥정책관, 글로벌성장정책관 등을 거쳤다. 특히 모태펀드와 팁스(TIPS) 신설을 주도해 벤처 분야의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오 전 차관이 선임될 경우 기보는 정윤모 전 이사장 이후 두 번째로 중기부 출신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김종호 14대 이사장은 감사원 사무총장과 민정수석 비서관 등을 지냈다. 기술보증기금은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승격·출범하면서 금융위원회 산하에서 중기부 산하기관으로 이관됐다.
최장 1년 넘게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여 있던 다른 공공기관도 최근 들어 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차기 대표이사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의 서류 심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발하게 된다. 한국벤처투자 대표 자리는 2023년 11월 유웅환 전 대표가 자진 사임한 이래로 줄곧 공석이었다. 관가에서는 신임 대표이사가 늦어도 4월 중으로는 최종 임명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 이사장의 임기 만료로 지난해 8월 회장 초빙공고를 냈었던 신보중앙회는 올해 2월 또다시 공고를 내고 20일까지 서류를 다시 접수받았다. 이달부터는 이사회가 면접 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한다. 인사검증이 마무리되면 중기부는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게 되며, 중기부 장관이 후보자 중 1명을 회장으로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