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밖에 없다”…셀트리온을 빅파마로 이끌 유일한 인물

2025-03-28

【 청년일보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에 재선임됐다.

이번 재선임 결정에는 셀트리온에서 블록버스터 제품 ‘램시마’ 탄생 및 연결 매출 3조5천억원 달성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계속 셀트리온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셀트리온을 이끌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의약품 관세 등 나빠지고 있는 대외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려면 서정진 회장을 중심으로 단결해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받고 있다.

◆ “서정진 회장의 신화”…제약·바이오 문외한에서 블록버스터 개발사 회장으로 ‘도약’

28일 업계에 따르면 1957년에 태어난 서정진 회장은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기 전까지 제약·바이오와는 접전이 없었던 인물이었다. 대학교와 대학원 모두 건국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며, 직장 생활 역시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시작한 이후 1986년에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해 대우자동차를 컨설팅하다 1991년부터 대우자동차 재무부문 고문 등으로 활약했던 것이 전부였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와 연관이 없던 서정진 회장이 제약·바이오에 주도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IMF 외환위기였다. 외환위기로 대우자동차가 없어지면서 서정진 회장은 직장을 잃게 됐는데, 오히려 이를 계기로 KT&G로부터 투자를 받아 미국의 VaxGen과 함께 2002년 2월 셀트리온을 설립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이후 서정진 회장號 셀트리온은 BMS와 제품 공급 체결 및 5만L 규모의 1공장이 준공된 2005년부터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CMO로 벌어들인 수익을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그 결과, 셀트리온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혈액항암제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등 다양한 바이오시밀러에서 성과를 올렸다. GSK의 항바이러스제 ‘제픽스’와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를 합성한 개량신약 ‘테믹시스’와 항생제 ‘리네졸리드’의 제네릭을 탄생시키는 등 역사를 창출해나갔다.

이러한 성과와 업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5천억원과 영업이익 약 5천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 ‘램시마’는 1조2천680억원의 매출 달성과 함께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는 쾌거를 거둠으로써 셀트리온이 세계적인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음을 증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대한민국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기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신규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순조로운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체 불가능한 존재”…서정진 회장, 퇴임 후 2년 만에 ‘소방수’로 복귀

특히 2023년에 있었던 서정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셀트리온을 비롯한 셀트리온그룹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각인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2019년 1월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0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후 2020년 말 업무상 은퇴했으며, 2021년 3월 이사직 임기가 종료되면서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서정진 회장의 신화는 끝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서정진 회장은 2023년에 다시 셀트리온 경영에 복귀했다. 당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주요 제품을 미국에 신속 출시 및 현지 유통망 정비 등 핵심 사안들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서정진 회장만큼 셀트리온을 이끌만한 경력과 리더십 등을 갖춘 인물이 그룹 내 없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그룹은 그룹 내 각 사별로 이사회를 개최, 서정진 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서정진 회장은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해 셀트리온의 방향타를 잡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뿐 아니라 전략제품 승인 및 출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했던 상황이었다”면서 “서정진 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이 절실히 필요해 이사회에서 경영 복귀를 적극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 셀트리온, 매출 성장 필요한 상황…“서정진 회장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나아가야”

무엇보다도 셀트리온은 아직 서정진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셀트리온은 지난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매출액 목표를 5조원으로 설정 및 2027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제품의 빠른 시장 안착을 통한 매출 성장이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22개로 제품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8년까지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을 통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본격화도 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지난 2023년 경영 복귀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비롯해 지난해 통합법인 매출 3조5천억원 달성, 짐펜트라 출시 및 미국시장 성장기반 마련 등 주주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경영 일선에서 셀트리온그룹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제품을 확장하는 한편 성공적인 판매 성과를 내고, 신약 시장으로 신속한 진입을 이끌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주주들도 이를 알고 서정진 회장 연임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 이외에는 셀트리온을 이끌 사람이 없다”면서 “대안도 없이 서정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황무지에서 셀트리온을 키워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낸 인물이며, 셀트리온은 진화를 더 할 수 있고 계속 성장해나가야 한다”면서 “서정진 회장의 뚝심과 돌파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서정진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단결해 글로벌 시장을 강력하게 선점해야 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을 탄생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을 장차 매출 20~30조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음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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