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수서역에서 KTX 열차를, 서울역에서 수서고속철도(SRT) 열차를 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을 통합하는 내용의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두 기관으로 이원화된 고속철도를 내년 말까지 완전히 통합하는 방안이다.

내년 3월 수서역에 KTX-1 열차를 투입하는 걸 시작으로, KTX와 SRT를 서울역과 수서역에서 시범적으로 교차 운행한다. 현재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는 한 달 전부터 예매해야 할 정도로 좌석 공급량이 부족한 점을 고려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당장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이전보단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좌석 수가 조금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서역에 투입될 KTX-1 열차는 20량 955석으로 SRT(10량 410석)보다 두 배가량 좌석 수가 많다. 하지만 서울역에선 그만큼 좌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당장 3월에는 전체 좌석 수가 많아지는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부터는 KTX-산천과 SRT 철도 차량을 연결해 서울역과 수서역을 자유롭게 운행하도록 하는 등 통합 편성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차량 운용률을 높이고 좌석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쯤 통합 편성·운영을 시작하면 좌석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KTX와 SRT를 구분하지 않고 열차를 연결하는 등 차량 운영 효율이 증가하면, 열차 주행거리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서울역↔부산 구간을 운행하는 KTX가 서울→부산→수서→포항→서울 구간을 다니는 등의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행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 측은 이를 토대로 차량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하루 평균 1만6000석의 좌석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KTX 20만 석, SRT 5만5000석 등 25만5000석에서 약 6% 증가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국토부는 안전성 평가를 한 뒤 총 주행거리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좌석 수 증가량은 추후에 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KTX와 SRT의 예매ㆍ발권 시스템도 통합한다. 내년 중반부터는 하나의 앱(시스템)으로 KTXㆍSRT 열차를 결제하고 발권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SRT와 일반열차(새마을호, ITX-마음 등)를 환승할 때도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KTX와 SRT 간 열차 예약을 변경할 땐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만 통합 앱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의 앱에서 각각 KTX와 SRT를 예매하면 된다. 예를 들어 기존엔 코레일 앱에서 서울역 용산역 출발ㆍ도착 KTX 표만 예매할 수 있었지만, 내년 3월부턴 수서역 출발ㆍ도착 KTX 표도 예매할 수 있게 된다. SRT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현재 두 기관의 운임 요금, 회원제, 마일리지 등 운영 방식이 다른데 이를 연말까지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후 고속철도 운임 요금은 추후 정해진다. 코레일은 에스알과 통합으로 유사 중복 기능을 합치면 연간 405억원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KTX 운임 요금도 10%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KTX 운임 요금은 14년째 동결돼, 정부로부터 4000억원가량의 공익서비스의무(PSO) 보상금을 지급 받음에도 불구하고 매해 1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알짜 노선’만 운영하는 흑자 기업인 SRT 열차 운임 역시 10년째 동결 중이다. 이로 인해 초창기 500억원 이상이던 에스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윤 국장은 “현재 물가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 압력이 상당한데, 두 기관을 통합하면 그런 부분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좌석 공급량도 얼마나 확대될지 정확히 나와야 요금을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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