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의 주가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개별 기업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무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개별 기업 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KRX건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 상승한 602.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7월31일 704.36이었던 지수는 같은해 11월1일 580.20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수는 반등하지 못하고 11월 13일 564.18까지 감소했다. 다만 11월14일부터는 반등을 시도, 11월26일 600선을 회복했으나 12월4일 지수는 577.78로 급락했다. 12·3비상계엄 영향을 받은 것이다. 12월9일엔 525.28까지 지수가 떨어졌다 24일에야 6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200건설 지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 24일 코스피200건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 오른 278.1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31일 340.34였던 지수는 11월13일 265.75까지 떨어졌다 반등을 시도했으나 12월4일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월9일 246.22를 기록한 이후 상승 전환했지만 지난 1월 2일 251.11까지 하락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후 탄핵국면이 지속되면서 건설업종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정책 불확실성→업종에 대한 판단 유보'라는 논리적 흐름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초 반도체, 조선, 전력설비 중심 시장 반등에 대응하기 위한 건설업종 매두 수요까지 맞물리며 부진이 심화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정국 지속에 따른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연간 분양계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투심 저하가 발생하나 개별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 상승 사례가 보이는 만큼 개별 기업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 및 보수적인 올해 사업계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건설업종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종목별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공시한 삼성E&A가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 한샘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별로 보수적 사업계획이 예상되나 신규착공 금액, 초기착공 현장 수익성, 추가 일회성 손익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