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떠나며 방시혁 작심 비판···“한사람 악의에 ‘업의본질’ 훼손”

2024-11-20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어도어를 떠나며 입장을 남겼다. 하이브를 맹렬히 비판하는 내용이 대다수였는데 그가 강조한 마지막 단어 또한 조명됐다.

민 전 대표는 20일 입장을 내고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고 했는데 이는 앞선 하이브의 입장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민 전 대표를 비판한 발언이 담겼다. 앞서 방 의장은 지난 5월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과 관련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방 의장은 탄원서에서 “민희진씨의 행동에 대해 멀티 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도, 철저한 계약도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빌리프랩 대표의 발언도 주목됐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10일 공개된 ‘표절 주장에 대한 빌리프랩의 입장’ 영상에 출연해 민 전 대표의 아일릿 뉴진스 표절 주장을 반박했다.

김 대표는 “정말로 ‘그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아티스트를 굳이 언급 언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언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식의 주장은 이른 바 좌표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지지하고 본인의 생각에 동의하는 아이돌 팬들에게 아일릿을 비난하고 욕하라고 지시한 거나 똑같다”며 “그리고 그렇게 됐다. 정말로 나빴다”고 했다.

김 대표 외에도 빌리프랩 관계자가 직접 아일릿과 뉴진스의 유사성을 부인했으나 해당 영상은 일부 사실관계가 왜곡됐고 민 전 대표에게 부정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료 등을 가져 온 사실이 드러나자 오히려 거센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

민 전 대표는 이번 이사직 사임 입장에서 방 의장과 김 대표의 발언을 담음과 동시에 이를 재차 강조하며 하이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이밖에도 민 전 대표는 이번 입장에서 “하이브는 처음부터 내부고발 내용이 모두 진실임을, 또한 정당한 문제 제기임을 알았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회개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순진한 오판이었나 싶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2019년 하이브 CBO(최고브랜드관리자)로 입사한 뒤 2021년부터 어도어 대표로 재직하며 뉴진스를 론칭시켰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간의 분쟁이 지난 4월 가시화되고 하이브와 어도어는 다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해임을 어도어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리며 민 전 대표의 대표직 해임을 시도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가 이에 반발,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5월 이를 인용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지난 8월 어도어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함과 동시에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했다.

민 전 대표는 이 역시 반발해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30일 이를 각하했다.

뉴진스 또한 지난 13일 어도어에 민 전 대표의 복귀를 비롯해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 사항을 시정해달라는 요구가 담긴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발송했다. 14일 이내 답변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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