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바이오USA는 삼진제약(005500)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향후 5년 내 의미 있는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하겠습니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삼진제약은 올해 바이오USA 기업 발표 세션에 처음 참여했다. 이 세션은 회사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R&D)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일부 기업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그만큼 글로벌 투자자나 빅파마 사업개발(BD) 담당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삼진제약은 전통 제약사 중 유일하게 기업 발표에 선정돼 이목을 끌었다. 이 센터장은 "바이오USA에서 기업 발표를 할 정도로 삼진제약이 유의미한 파이프라인과 임상 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며 "삼진제약이 글로벌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진제약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빅파마를 포함해 30개 회사와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이 센터장은 "기밀유지계약(CDA)을 맺고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며 "연구소 방문 미팅으로 이어진 회사도 있을 정도로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발표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만성두드러기 치료제 ‘SJN314’ △ 면역항암제 ‘SJN309’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파이프라인 등을 소개했다.
삼진제약이 가장 앞세운 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GPCR(G 단백질 결합 수용체) 저해제 'SJN314'다.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로 자가면역반응에서 과활성된 면역 조절인자를 선택적으로 저해한다. 이 센터장은 "SJN314은 기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인 '졸레어'와 작용기전이 달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며 “인체 피부조직 모델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고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인 'SJN309'는 종양미세환경 내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핵수용체 계열 전사인자를 표적한다.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을 위한 우수 신약개발 지원' 과제로도 선정된 물질이다. 이 센터장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면역비활성종양(cold tumor)’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어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로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전임상 단계로 임상시험계획(IND)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삼진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도 두 가지 차세대 플랫폼을 선보였다. ‘온코스타브(Oncostarve) 플랫폼은 암 특이적 대사기전을 타깃으로 개발된 신규 페이로드 기반 기술로 기존 세포독성 계열 대비 강력한 암세포 살상력과 낮은 정상세포 독성을 특징으로 한다. 온코플레임(Oncoflame) 플랫폼은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메커니즘의 페이로드를 활용해 개발된 기술로, 독성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이 센터장은 "온코스타브 기반 ADC 파이프라인인 'SJA71'은 동물 이종이식 모델에서 낮은 용량으로도 완전한 종양 관해를 유도했고, 내성 모델에서도 우월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향후 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처음에 삼진이 ADC를 한다고 했을 때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았다"며 "현재는 ADC 학회에서 발표를 할 정도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많이 쌓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ADC 분야에서는 노벨티노빌리티, 에이피트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텍과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인력을 충원하고 협력을 확대해 ADC 역량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ADC 파이프라인은 조기 기술수출을 목표로 한다. 이 센터장은 "ADC는 내년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며 "ADC는 자체 임상보다는 그 전에 기술 이전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향후 기술수출에 대한 목표도 전했다. 그는 “삼진이 잘하는 스몰 몰레큘(저분자 화합물) 신약은 5년 안에 의미 있는 기술이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3년,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기술이전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