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학회 제47회 정기학술대회 성료

2025-05-30

[전남인터넷신문]한국출판학회(회장 김진두)는 지난 5월 23일(금) 제47회 정기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출판 형태의 변화와 다양성』을 대주제로 삼아, 전통적 종이책에서 독립출판·자가출판·구독형 서비스 등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출판 흐름과 더불어, AI 시대를 맞은 창작·유통·독서문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기조강연: “AI, 출판 영역 전반에 혁신 가져올 것

학술대회의 문을 연 노병성 협성대학교 교수(한국출판학회 고문)는 기조강연에서 「출판 형태의 변화와 다양성에 관한 단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노 교수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이미 출판 기획과 편집·디자인·번역, 독자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지며, 독자별 선호도 분석이나 자동 번역 등을 통해 향후 출판 시장의 외연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비록 저작권 및 윤리적 문제가 완전히 정비된 것은 아니지만, 아날로그 출판 형태가 디지털 및 AI와 대립하기보다는 함께 공존·진화해나가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순서로 이승환 한림대학교 교수(한국출판학회 연구이사)는 「독립출판의 가능성과 미래」를 통해 독립출판이 기존 출판시장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 짚었다.

이승환 교수는 “독립출판은 개인 혹은 소규모 공동체가 출판 전 과정을 직접 맡아, 대형출판사가 기획하지 못하거나 놓치기 쉬운 주제·취향·콘텐츠를 선보인다”고 소개하면서, “책 기획·제작·유통의 민주화, 독립서점 생태계의 활성화 등으로 출판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크라우드펀딩·SNS 홍보 등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으로 앞으로도 독립출판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세 번째 발표자인 조정미 상명대학교 학술연구교수(한국출판학회 이사)는 「문학분야 자가출판 현상에 대한 연구」에서 자가출판이 문학 출판 지형에 미치는 영향과 그 파급력을 집중 조명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자비출판(자가출판)은 과거엔 ‘첫 책을 직접 펴내려는 무명작가’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요즘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기성출판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실험적·개인적·소수취향의 문학 작품을 마음껏 시도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스로 출판 과정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의 표현의 폭이 넓어지고, 독자도 취향에 맞는 작품을 발견하기가 쉬워진다”며, 독립출판과 자가출판 간 시너지가 문학 생태계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 번째 발표는 문지혜 인천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 연구원(한국출판학회 이사)가 맡아 「구독형 출판 서비스의 확장과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 연구원은 국내외 전자책 플랫폼 ‘월정액 구독 모델’을 사례로 들며 “독자들의 책 소비가 점차 ‘소유’보다 ‘이용’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이를 통해 출판사나 플랫폼은 예측 가능한 수익구조와 독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행본 판매 위주였던 전통적 유통 패턴이 바뀌면서, 독자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거나 다양한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오디오북·챗북·AI 요약본 등 멀티모달 콘텐츠가 결합되어 “구독형 모델은 출판의 범위를 넘은 복합 문화 콘텐츠로서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대표: “독자와 함께 만드는 책…집단지성·커뮤니티가 미래 좌우”

마지막 발표를 맡은 이민우 뉴스페이퍼 대표(한국출판학회 홍보이사)는 「독자 참여형 출판의 현황과 미래」에서, 독자들의 직접 참여가 출판 창작과 유통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이민우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하기 전에 이미 팬들을 가진 이들이 독자들과 함께 책을 내기 시작했다며 독자들이 책 기획부터 편집, 디자인 방향 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공유되면서 ‘팬덤형 소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독자 커뮤니티가 단순히 책을 사는 소비자를 넘어 출판의 ‘공동 기획자’로 자리 잡으면서 장르문학, 에세이 등에서 창작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커뮤니티와의 협업이 출판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를 주관한 김진두 한국출판학회 회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AI 시대를 맞은 출판환경의 다양한 혁신 모델을 보여준 자리”라며 “독립출판·자가출판·구독형 서비스·독자 참여 등 새롭게 부상하는 출판 형태들이 출판산업의 지평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학회 차원에서도 산업계·학계·연구자들이 계속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워크숍을 진행하여, 출판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출판사·독립서점·도서관 종사자, 언론계 인사, 대학원생, 예비 창작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 시간에는 AI 저작권 이슈, 독자 맞춤형 콘텐츠 설계, 온라인 독립서점 네트워크 활용, 출판윤리와 데이터 분석 기법 등 다채로운 주제가 오갔으며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질문과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학술대회 종료 후에도 “AI 시대에 걸맞은 출판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독자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출판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업계 전체의 과제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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