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건설부문 내실 강화에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수장 교체를 택했다.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 건설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재무건전성 강화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김우석 전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이 지난 28일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한화에 입사한 이후 30여년간 그룹의 재무와 경영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재무통'이다. 그는 ▲한화 재무담당(2011년~2014년) ▲한화 경영진단(2014년~2015년) ▲한화테크윈 경영지원실장(2015년~2019년) ▲한화컨버전스 대표이사(2019년~2022년)를 거쳐 2022년부터 한화 재무실장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건설경기 속에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화 건설부문은 매출 감소와 함께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 신임 대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프로젝트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수익성 회복, 재무건전성 강화라는 과제를 이어받게 됐다.
실제로 ㈜한화 내 건설업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한화의 건설업 매출액은 1조574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63억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196억원에서 -931억원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1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72억원으로 돌아서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선 한화 건설부문의 3분기 실적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한화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263억원으로 분석했다. 이는 2분기 준공 정산 프로젝트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결과로 추정된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94.3%에서 올해 상반기 196%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부채 위험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이에 근접해 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한화의 부채비율은 2022년 11월 건설부문 합병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126.4%였던 부채비율은 합병 직후인 2022년 220.9%, 2023년 209.0%를 기록했다. 지난해 다소 안정세를 찾았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부채 관리 역시 신임 사령탑이 풀어야 할 과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한화 건설부문의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동산 PF 관련 대출잔액(단독사업 기준)은 9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2억원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상황에서 만기 도래 자금이 늘어나고 있어, 건전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전략적 인사 조치···김승모 대표 방산으로 '리턴'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경영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인사'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 정책적 리스크, 미분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 핵심 인력을 방산으로 재배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김동관 부회장과 이사회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당초 2027년까지 연임이 확정됐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특히 한화 건설부문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무통을 대표 자리에 앉힌 것은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은 복합개발사업 3건의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의 계약금액은 1조7308억원 규모로, 이 중 공사금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하며 29%의 시행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단순 도급사업이 아닌 시행참여 구조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또한 총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지분 46%) 착공도 계획돼 있으며, 내년부터는 서울시가 발주한 2조2000억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지분 15%)과 1조3000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지분 50%)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다만 공사비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별 수익성 극대화가 동반돼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 내정자는 30년 넘게 한화그룹에 재직하며 주로 경영, 재무 분야에서 일했다"며 "이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화 건설부문의 우량 수주 및 재무 건전성 제고, 안전경영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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