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풍] "中 공급망 전면공격…전략적 봉쇄"

2025-04-03

전문가들 "동남아 고율관세 목적은 中 차단…무역전쟁 대응책 막혀"올해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 달성 어렵다"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중국이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사실상 '전면봉쇄' 당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유독 동남아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한 진짜 목적은 '중국 때리기'라며 중국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호관세율은 캄보디아가 49%를 비롯해 라오스 48%, 베트남이 46%에 달했다.

태국도 36%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들 동남아 국가가 그동안 중국의 대미 우회 수출 주요 통로였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상호관세 발표가 중국을 겨냥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무역전쟁을 치른 이후 관세 장벽을 피하려 생산기지를 동남아 등으로 옮기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 애써왔지만 미국이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이런 통로를 모두 막아버렸다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우회 수출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부과는 글로벌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그에 따른 글로벌 무역 위축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큰 위협이 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그간 중국이 무역전쟁 타격을 줄이려 취해온 전략들을 "핵심에서부터 때렸다"며 "중국을 전면적으로 봉쇄함으로써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고 3일 전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시와게 다르마 네가라 선임 연구원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동남아 국가를 겨냥함으로써 "중국의 수출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목표는 중국"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도 가장 높은 관세가 부과된 10개 국가·지역 가운데 아시아 국가가 5곳이었다며 "동남아 국가들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트럼프의 첫 임기 때 중국이 관세를 피하려 공급망을 재조정한 방식에 대해 문을 거세게 닫아버렸다"고 3일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상호관세 부과가 중국에 대한 '전면 공격'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아이네스 관리 파트너는 동남아 국가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 것에 대해 "중국의 확장된 공급망에 대한 전면적 공격"이라며 "이것은 '팃 포 탯'(tit for tat·'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맞대응)이 아니라 관세전쟁을 통한 전략적 억제"라고 BBC에 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관세전쟁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면서 중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이위안증권은 이번 상호관세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30% 감소하고 전체 수출은 4.5% 줄어들며, 경제성장은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중국이 목표로 삼은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천즈우 홍콩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관세로 중국의 5% 성장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중국은 현재의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새로운 관세 인상은 확실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inishmor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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