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계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월드컵에 복구하는 것을 전쟁 종식의 유인책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태스크포스’ 첫 회의에서 “러시아가 다시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전쟁을 끝내는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에도 참가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도중 자신이 러시아의 월드컵 출전 금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러시아는 현재 출전이 금지돼 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는 “정말인가? 몰랐다”고 반응했다. 이어 “(출전 허용이) 좋은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전쟁을 멈추길 원한다. 지금 매주 젊은이 5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는 “러시아의 출전 여부는 인판티노 회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나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FIFA는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JD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팬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모두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입국 후 불법체류를 경고한 발언이다. 미국은 본선 104경기 중 78경기를 주최하며 결승전도 치른다. 엄격한 미국 이민 정책과 국제 정치적 긴장이 외국인 입국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월드관광포럼연구소는 “입국 제한이 대회 전체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미 클럽월드컵을 위한 비자 발급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는 내년 월드컵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라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 달부터 12개 경기장에서 클럽월드컵을 개최하며, 약 200만 명이 입국하리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