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리버풀 팬들에게 혼란의 책임을 돌린 제랄드 다르마냉 전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3년 만에 공개 사과했다.
현재 법무장관을 맡고 있는 다르마냉 장관은 최근 “당시 발언은 명백한 실수였으며, 이는 내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실패”라고 인정했다고 ESPN이 7일 전했다.
당시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간 결승전은 파리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기장 외곽의 혼잡으로 30분 이상 지연됐다. 입장 대기 중인 리버풀 팬 수천 명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노출됐고, 일부는 최루탄 세례까지 받았다. 많은 팬들이 무차별적인 검문과 과도한 통제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경기 직후 다르마냉 당시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팬들이 대량의 위조 티켓을 소지해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팬들에게 돌렸다. 이 발언은 국제적인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과 프랑스 정부 모두 사건 대응의 부실함을 인정해야 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최근 프랑스 유튜브 채널 ‘레전드(Legend)’와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선입견에 휘둘렸다”며 “문제의 원인은 리버풀 팬이 아니라 팬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들이 분노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SPN은 “UEFA는 당시 혼란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수백 명의 리버풀 팬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려고 시도하는 등 현재까지도 책임 회피 시도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