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의 첫 가을야구 등판이 다가온다...MLB 최초의 50홈런-50탈삼진의 주인공 ‘이도류’ 오타니, 불펜 약한 다저스의 희망 될까

2025-10-03

전 세계 야구선수 중 유일무이한 존재, 타자로도 최고이자 투수로도 최고인 오타니 쇼헤이(31)가 가을야구에서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오타니 쇼헤이가 뛰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5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NL) 디비전 시리즈(DS·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2승으로 일찍 마치며 DS 진출을 확정지은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DS 1차전 선발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빅리그 8년차다. LA에인절스에서 6년을 뛰고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LA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에인절스에서 뛰는 6년 동안 가을야구를 단 한 경기도 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다저스로 옮긴 첫 시즌인 지난해 가을야구 첫 경험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차지했다.

오타니의 빅리그 8번째 시즌인 올 시즌 오타니는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로 첫 등판에 나선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이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로 최소 1경기, 비투수로 최소 1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고 MLB.COM이 전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도 오타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Sho(오타니 쇼헤이)가 그런 환경에서 1차전에 출전하는 것을 즐길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 팀은 정말 재능 있는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3년 9월에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였다. 이 수술로 인해 지난해에는 투수는 접고 타자에만 전념했던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타자에만 집중하는 오타니가 얼마나 무서운 선수인지를 경험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재활을 모두 마친 올해, 투수 오타니도 돌아왔다. 6월에 마운드에 다시 선 오타니는 14경기 47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100마일을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은 우리가 알던 오타니의 모습 그대로였다. 47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 62개. 내준 볼넷은 9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타자 오타니는 55홈런을 때렸는데,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한 시즌에 50홈런과 5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가 최초였다. 지난해 기록 50-50 클럽과는 다른 또 하나의 50-50 클럽을 만들어낸 오타니다.

첫 2경기에선 1이닝만 던진 오타니는 점차 이닝을 늘려갔고,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는 6이닝까지 처음 소화하며 이제는 오프너 개념이 아닌 제대로 된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MLB.com은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기량을 더욱 끌어올렸다. 9월 17일 필라델피아전서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빚었고,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시즌 첫 6이닝 경기를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의 아킬레스건은 불펜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마무리 태너 스캇은 정규리그에서 무려 10개의 블론세이브를 저질렀고, 나머지 불펜투수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곧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해내기 위해선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가며 불펜의 이닝 부담을 최소화해내야 한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투수로도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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