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앞뒤가 다른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27일 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윤 대통령과 "두 번 만났는데 두 번의 만남이 상당히 달랐다"고 말했다.
첫 대면에 대해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로 왔을 때) 저한테 다가와서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더라"고 기억했다.
이어 "당선인 신분일 때는 (무속 영향을 받아)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청와대에 한 걸음도 안 디디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 자체도 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들어와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표현했다.
탁 전 비서관은 "당시 청와대를 이전하느냐 마느냐 설왕설래할 때로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이 '대통령 집무실이 비서관들이 일하는 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이전 사유로 들었다"며 "실제로는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관들 일하는 곳의 거리는 걸어서 한 30초 정도다. (윤 당선인이) 와서 저희를 보고 '대통령 집무실이 어딥니까?'고 물어 제가 '저기입니다'고 했더니 '생각보다 가깝군요' 이렇게 말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탁 전 비서관은 "이 사람은 집무실 위치도 모르고 '멀다'는 핑계로 이전한다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집무실 위치나 이런 여러 가지 이유를 댔지만 실제로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무속 때문이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중 윤석열 피의자가 '검찰 개혁'에 대해서 가장 강력하고 구체적으로 얘기한 사람이었다고 하더냐"고 묻자 탁 전 비서관은 "저도 듣는 말들이 있었다. 서너 명의 후보군 중에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맞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러한 것들을 볼 때 "(윤 대통령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술 먹듯이 한다. 보통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거리낌이 생기지만 이분은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순간순간 나오는 말들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는 분이 아니었나 싶다"며 정말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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