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먹는 양파가 제2형 당뇨 환자의 혈당 수치를 무려 절반이나 낮출 수 있다.
이 연구는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회의에서 처음 발표됐는데, 양파에 들어있는 ‘알리움 케파(Allium cepa)’라는 성분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게 핵심이다. 연구진은 이 성분이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과 함께 사용되면 효과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오지에 박사는 “양파는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으로 당뇨병 환자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양파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단 이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했고, 실험도 단 50마리 쥐를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흥미로운 점은 이 연구에서는 비당뇨병 쥐들이 양파 성분을 섭취할 때 체중 증가가 관찰됐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사는 “양파가 칼로리는 높지 않지만 대사율을 높여 식욕이 증가하게 되어, 더 많이 먹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파가 혈당을 낮추는 구체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양파 속의 플라보노이드인 퀘르세틴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세포로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퀘르세틴은 지방 친화적인 성분이라 세포막 투과성을 높여 세포 안에 더 쉽게 스며들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양파는 비타민 C, 엽산, B 비타민, 칼륨, 섬유질 등 필수 영양소가 가득하다. 당뇨병뿐 아니라 심장병, 암,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약 100g 정도의 생양파를 섭취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권장하고 있다.
물론, 양파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양파 속의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생양파 섭취 후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