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선호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24일 개최한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커머스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박익진 대표 부사장이 전임자와 달리 연단에 자리했다. 전임자와 동일한 미등기 임원에 머물고 있지만 그만큼 입지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최근 2025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3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를 선임, 이사 보수한도를 승인하는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위해 연단에는 주요 사업부 대표를 비롯한 준법지원인, 법률 자문, 사외이사 등이 위치했다.
주총 의장은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이 맡았다. 그는 주총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연단에 있는 임원 등을 소개했다. 한재연 사외이사를 시작으로 감사를 맡고 있는 김시우 삼정회계법인 전무, 김원재 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 전무가 인사를 했다.
이어 법률 자문을 수행하는 조현덕 김앤장 변호사, 준법지원인 이현덕 변호사가 참석했다. 그 다음으로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 사장, 강성현 마트‧슈퍼사업부 대표 부사장, 박익진 이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이 연이어 연단에 앉아 있었다.
이전과 주총과 대비되는 건 이커머스사업부 대표가 연단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박익진 부사장 이전 전임자의 경우 연단이 아닌 객석 양 옆에 마련된 좌석에 있었다. 전임자와 동일하게 박익진 부사장도 미등기 임원이지만 주총장에서의 자리가 달랐던 셈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러한 배치가 이뤄진 건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부터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 출신인 박익진 부사장을 롯데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 이를 보면 사업부 대표를 맡자마자 연단에 선 셈이다.
박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퀴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재무부터 마케팅, 컨설팅 등 다방면의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롯데그룹이 박 부사장을 이커머스사업부 구원투수로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1년 동안 박 부사장은 이커머스사업부가 운영하는 롯데온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이커머스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지만 적자도 줄어들었다. 영업적자는 685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IR자료를 통해 버티컬 거래액이 지속 신장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롯데온 상품이익률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도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CEO IR DAY 자료를 살펴보면 롯데쇼핑은 이커머스사업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되 AI 기반의 유통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전문몰 기능을 강화하면서 리테일 테크 기반으로 전환하는 구조적 변화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전략 전환을 위해 라일락 센터(롯데쇼핑 AI 전담조직) 중심으로 개인화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핵심 카테고리 전문몰 강화, 롯데멤버스 4300만 회원의 퍼스트파티 데이터 활용 RMN을 가속화하겠다고 CEO IR DAY 자료에 기재했다.
이러한 전략을 실행해나가는 단계에서 박익진 부사장의 입지도 확대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자와 다른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대우도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임자와 달리 각 사업부 대표와 함께 연단에 앉은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롯데쇼핑 관계자는 “의전 순서가 바뀌면서 박익진 부사장이 연단에 앉는 배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