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에서 약 36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파라오의 무덤이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박물관과 이집트 고고학자들은 이날 이집트 중부 아비도스 유적지에서 지하 7m 깊이에 위치한 무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새롭게 확인된 고대 이집트 왕의 무덤 중 두 번째다.
무덤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으며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 약 1700년 전 약탈된 흔적도 남아 있었다고 발굴단은 전했다.
발굴을 진행 중인 연구팀은 무덤의 주인이 아비도스 왕조 초기의 파라오 가운데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조세프 베그너 교수는 "방 입구 회반죽 벽돌에 이시스·네프티스여신 그림과 함께 왕의 이름이 상형문자로 새겨져 있었지만 무덤 약탈 과정에서 훼손돼 이제 읽을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무덤에는 장식된 입구 외에도 진흙 벽돌로 만든 5m 높이의 여러 방이 있으며 현재도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