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위믹스에 위메이드 난관 봉착…신뢰 회복 가능할까

2025-03-13

지난달 위믹스 해킹 당해 88억원 상당 탈취

해킹 발생 4일 후 공지해 늑장 대응 비판

3월 21일까지 서비스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위믹스 투자자들 시위…해킹 건 바이백 요구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위믹스에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지한 데 따른 것이다. 늑장 대응 비판이 거세지자 빠른 상황 수습과 회사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나섰는데, 이미 하락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13일 회사에 따르면 위믹스팀은 전날 공지를 통해 해킹 피해에 대한 첫 조치 방안을 안내했다. 위믹스팀은 “2월 28일 공격 이후 첫 번째 조치로 NFT의 네트워크 전환을 위한 브릿지 기능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NFT 브릿지는 추가적인 2차 보안 절차를 적용, 안정성을 강화해 재개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믹스팀은 3월 21일까지 강화된 보안이 적용된 신규 인프라 환경에서 전체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에 매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달 28일 해킹으로 87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탈취당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인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악의적인 외부 공격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해킹으로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공격자 지갑 2개로 전송됐고, 이들은 다시 글로벌 거래소로 옮겨져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해킹 사고로 위믹스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탈취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 상황이 이렇게 번진 것은 회사의 늑장 대응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고 발생 직후 내부 모니터링 과정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해킹 당한 플레이 브릿지와 스왑 등 서비스를 중단, 외부 보안 업체 분석 및 수사기관 신고를 진행했으나 4일이나 지나서 투자자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했다.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도 이 부분을 문제 삼아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설정했다.

위믹스는 추후 심사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유의 종목이 통상 2주 간의 심사를 거치는 것을 감안하면 오는 18일을 전후로 유의 종목 유지 혹은 해지, 상장페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위믹스는 2022년 발행량 조작 혐의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한 차례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 DAXA도 중요사항 불성실 공시를 문제의 핵심으로 집은만큼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큰 상황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닥사의 소명 요청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박관호 대표의 위기 대처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박 대표는 지난달 출시한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시작으로 게임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요소를 접목한 것으로 새 게임의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목표였는데, 이번 사건으로 전체적인 사업 전략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해킹 사건으로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한편, 위믹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이번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고와 관련된 집회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킹 건 바이백 ▲투자수익 200억원 배치 번(커뮤니티와 시장에 환원) ▲분기별 AMA 이행 ▲박관호 의장 109억원 매수 공지 등을 회사에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위믹스팀은 탈취된 위믹스를 우선 재단 보유 수량으로 복구하고, 자산 탈취로 발생한 시장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위믹스 코인 시장 매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위믹스 투자자에 대한 별도 피해 보상안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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