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지 3개월이 지난 시프트업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호재가 존재한다는 분석이지만 투심을 이끌진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시프트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6만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문 모습이다.
지난 7월11일 공모가 6만원으로 상장한 시프트업은 상장 당일 주가가 8만950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았다. 특히 시프트업은 기업공개(IPO) 과정부터 흥행하며 상장 이후 주가 전망도 우상향이 제시됐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시프트업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상장 이후 3거래일째 6만원 선으로 내려앉은 주가는 지난 8월5일(블랙 먼데이) 당시 5만7800원까지 하락했다. 장중엔 주가가 5만4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6일 주가가 10% 이상 상승하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나 9월 들어 다시 5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지난 4일에도 주가는 5만4600원까지 내려갔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지난 7일 15%가량 급등하기도 했지만 지난 11일 3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발행 주식 수의 1.5%) 해제로 주가가 2.3% 하락, 5만원 선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선 호재가 가득함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35억원,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23% 상승, 영업이익 기준 컨센선스인 441억원에 부합할 것"이라며 "연내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중국 판호 발급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니케는 중국 퍼블리셔와 판권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중국 판호를 발급 받으면 2~3개월 내 중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내년에는 '니케' 중국 서비스 및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플랫폼 확장에 따른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이유로 내년에 신작이 없더라도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위치스'가 2027년 이후로 출시가 예상되기 때문에 2026년 매출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빠른 신작 출시와 기존 지식재산권(IP)이 매출의 안정성을 받쳐주는게 중요하며 내년에 예정된 호재가 있기 때문에 낮은 주가 수준에서 점진적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진행했던 '니케 1주년 이벤트'는 큰 호평과 함께 시프트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4분기 2주년 이벤트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