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그림자’ 조용원 자취 감춰...정부 “신상변동 가능성”

2025-04-22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림자로 불리며 거의 모든 일정을 수행해온 조용원 노동장 조직비서가 22일 기준으로 두달여 가까이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리일환 당 선전비서는 넉달 가까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조용원은 지난 2월 28일 개성시 개풍지역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참석이 마지막 공개 행보였다. 리일환은 올해 1월 2일 노력혁신자·공로자 신년기념촬영 때 김정은을 수행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이날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일환 선전비서가 최근까지 공개활동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신상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원·리일환 비서는 북한에서 명절로 기념하는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올해 김일성 생일 참배식에 정치국 상무위원 중 박태성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북한매체가 보도했으나 조용원, 리일환과 함께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은 호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당국자는 “조용원 비서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는데, 두달 가까이 공개활동이 없다는 것은 개인신상 문제가 아니라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용원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고 이후에도 별다른 부침없이 김정은 최측근 자리를 보존해왔다. 특히 당 간부들의 기강을 책임지는 조직비서로서 북한에선 없는 직책인 ‘비서실장’으로까지 통했다.

이처럼 고위간부인 당비서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당 차원의 검열이 진행 중이고, 이들이 비리 협의 등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열 결과에 따라 근신 조치나 혁명화교육, 숙청 등이 이뤄질 수 있다.

한편, 북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음주접대를 받은 남포시 온천군 당 간부들과 인민 재산을 침해했다는 자강도 우시군 농업감찰기관 간부들이 신랄하게 비판받고 해당 기관들이 해산되는 등 초강력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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