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동 특사 “이스라엘군, 레바논 나쿠라 철수 시작”

2025-01-06

이달 25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주목

레바논, 9일 대통령 선출 투표 예정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나쿠라 마을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로 이날 레바논에서 나비 베리 국회의장을 만난 뒤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치스타인 고문은 “이스라엘군이 나쿠라에서 철수를 시작했다”면서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선) 남쪽의 이스라엘 본토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이 과정이 계속될 것이며, 레바논군이 블루라인 전역에 걸쳐 남부에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철수는 지난해 11월 2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체결한 60일 휴전 합의 이후 두 번째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달 25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철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상대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서로를 비난해왔다. 합의 조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리타니강 남쪽에는 레바논군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만 배치되며 헤즈볼라는 이 지역에 주둔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오는 9일 레바논 의회에서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계획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레바논에 중요한 시기”라며 정치적 합의를 촉구했다.

레바논은 대통령을 의원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10월 말,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이 6년 임기를 마친 이후 정치적 분열로 인해 후임자를 선출하지 못한 상태다. 이후 2년 가까이 대통령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을 겪었으며, 내전 종료 후 세력 간 권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맡는 독특한 권력분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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