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제야 치과 간다"…개딸 타깃 3장관, 되레 李가 감쌌다

2025-10-19

‘권력기관 개혁’ 총대를 멘 장관들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직접 감싸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정성호(법무부)·안규백(국방부)·윤호중(행정안전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타깃이 되자 벌어진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해룡 경정을 서울동부지검(검사장 임은정)의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검·경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라고 지시하자 강성 지지층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한 비난이 들끓었다. “얼마나 무능하면 이 대통령이 법무부를 패싱하고 직접 지시하나”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돌연 “공직자는 결과로 책임져야지, 뭐 그렇게 말이 많나”라고 말했다. 주어를 생략했지만 이 대통령 지시 이후에도 “구성 절차가 위법한 합수단에 소속되는 일은 없을 것”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린 백 경정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유정 대변인도 15일 브리핑에서 “(백 경정 파견은) 대통령이 직접 (수사팀에) 지시한 게 아니라 법무부에 지시한 사안”이라며 ‘패싱론’에 선을 그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미 법무부 차원에서 백 경정한테 수사팀 합류를 누차 제안했는데, 불응한 채로 바깥에서 떠들기만하니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고 이 역시 정 장관과 사전 조율을 거친 말”이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당·정 간 검찰개혁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8월에도 강성 지지층과 검찰개혁 강경파들의 공세에 시달렸다. 윗니 3개가 사라진 것도 당시 강도 높은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한다. 정 장관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취하자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장관이 너무 나갔다”고 지적했고, 임은정 검사장은 “검찰에 장악됐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때도 “왜 토론하라 했더니, 인신공격을 하느냐”(8월 29일 국무회의)며 정 장관을 감쌌다. 정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19일 통화에서 “이제야 잇몸이 아물어 이번 주(10월 넷째 주) 임플란트를 하러 치과에 간다”며 “강성 지지층 비난에는 정 장관도 체념 상태”라고 했다.

14일 국무회의에선 이 대통령이 안규백 장관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군 정기 인사 진급 대상에 12·3 계엄 관여자들이 포함됐단 일각의 문제 제기 이후 지지층이 “정성호도 시급하지만 당장 안규백부터 자르라”며 들고 일어나자 이 대통령이 나선 것이다.

전날 국방위 국정감사를 거론하며 “(군) 인사 문제 갖고도 얘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먼저 말을 꺼낸 이 대통령은 “장관이라도 (직권남용 문제로) 승진 내정자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지 않나. 나중에 문제가 되면 제외해도 되나”라고 물었다. 안 장관은 “그때는 바로 인사를 취소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잘 골라내시라. 인사 제도 상 불가피한 점이 있는데 확인되면 당연히 배제할 수 있고 승진 후라도 취소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호중 장관도 최근 경찰 간부 인사 지연으로 강성 지지층의 타깃이 되고 있다. 2022년 5월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윤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를 바라보며 활짝 웃은 사진을 끄집어 내고는 윤 장관 페이스북에 “윤호중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시늉만 할 것”이라는 등의 악플을 다는 식이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강경파가 지난해 12월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 소추를 밀어붙여 아직 직무정지된 상태라 경찰청장 인선부터 줄줄이 밀려 있는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의 막무가내식 비난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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