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고개숙인 KT 김영섭…비용절감 목적 인정

2024-11-04

김영섭(사진) KT(030200) 대표가 4일 사내방송을 통해 전체 임직원에게 네트워크 운영 관련 신설법인 설립과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경영진들의 전출 종용 등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신설법인 설립과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선 최초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김영섭 대표는 KT 사내방송 KBN을 통해 임직원들과 약 1시간 이상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담은 현장 참석자 일부와 온라인으로 참여한 임직원들에게 KT OSP과 KT P&M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고충림 KT 인재실장, 최시환 KT OSP TF장과 박태환 P&M TF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김 대표는 최근 불거진 안창용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하며 사과했다. 최근 안찬용 부사장은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전출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모멸감과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스트레스 때문에 쉽지 않을 거다. 지금 근무지가 아닌 외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김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KT 네트워크 운영·관리 부문 인력 구조조정 배경을 "신입사원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그동안 관련 부문의 신입사원 채용 자체를 진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정했다. 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중 임금보다 KT의 임금이 높아서 회사에 손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사실상 비용 감축 목적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김 대표는 전출 희망자가 적은 상황에서 신설법인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임직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설법인 전출 희망자는 목표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500여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신설법인의 신입사원 채용과 퇴직자들에 대한 단기계약직 채용, 하도급 업체 인력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설법인 자체적인 외부 영업, 정부 사업 수주 등을 진행해 네트워크 운영·관리 전문회사 키우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김 대표는 신설법인의 매각이나 합병은 당분간 없다고도 했다.

또 직원들의 전출을 종용한 현장 관리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충림 인재실장은 관련 인력들에 대해선 사규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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