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인 줄 알았는데"…알고보니 뇌 속 움직이는 '이것', 원인 뭐길래?

2025-01-03

서울대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이 뇌종양으로 오인된 희귀 기생충 감염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스파르가눔증으로 발생한 뇌 병변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eur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40대 여성 환자는 극심한 두통과 구토 증세로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MRI 검사에서 뇌 좌측 후두엽에 병변이 발견됐으나, 당시에는 뇌종양으로 판단됐다.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자 치료를 거부하고 퇴원했다.

7개월 후 전신 발작을 동반한 심각한 두통으로 재입원한 환자의 MRI 검사 결과, 병변이 좌측 두정엽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동성 병변이라는 특징적 소견을 바탕으로 기생충 감염을 의심했고, 검사를 통해 스파르가눔증을 확진했다.

스파르가눔증은 기생충 유충이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해 발생하는 희귀 감염질환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덜 익힌 야생동물 고기, 생선 섭취로 감염된다. 초기에는 두통, 구토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나, 방치 시 발작과 시야 결손 등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MRI에서 병변이 이동하는 경우 기생충 감염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오염된 물을 피하고 고기나 생선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수술 과정에서 발견된 살아있는 기생충의 움직임이 영상으로 기록돼 학계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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