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활약한 '한국의 플라시도 도밍고'…성악가 박세원 별세

2024-10-16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힘쓴 성악가 박세원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이 16일 세상을 떠났다. 77세.

고인은 일찍 음악을 시작해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 음대,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했다. 학생 시절 기술을 익히겠다며 학교를 쉬고 피아노 조율을 공부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조율사로 일하며 이탈리아의 유명 오페라 극장의 무대 뒤에서 공연 제작에 대해 익혔다.

부드러운 인상과 건강한 소리로 '한국의 플라시도 도밍고'라는 별명을 얻은 고인은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데뷔한 후엔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다. ‘리골레토’ ‘토스카’ ‘라 트라비아타’ 등이 주요 출연작이었다. 성악가로 활약하던 그는 귀국 후 오페라 제작과 전파에 노력을 기울였다. 2006~2012년 서울시오페라단의 단장을 두 차례 연임했다. 2008년에는 전원 한국인 제작자와 출연진으로 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공연해 화제가 됐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첫 유럽 진출이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할 때는 서울대 오페라 연구소의 소장을 맡으며 학생들과 함께 여러 공연을 함께 했다.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 대한민국 음악가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 발인은 18일 오전 11시 30분이고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경순(피아니스트) 씨, 딸 소은 씨, 사위 손상준 씨가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