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신한은행이 ‘서울배달+’의 단독 운영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서울시와 대규모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신한은행 100여 개 지점과 서울신용보증재단 25개 센터에 땡겨요 홍보 콘텐츠를 연내 게재한다. 서울시는 또 유튜브와 버스, 지하철, 옥외, TV, 라디오 등 주요 매체를 통해서도 땡겨요를 알리기로 했다. 홍보 모델로는 유명 가수 츄를 쓴다.
신한은행과 서울시는 △3~5월 인지도 확보 △6~8월 공감 및 선호도 증대 △9~12월 신뢰 확보 및 실사용자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공동 마케팅을 위해 양 기관은 홍보 문구를 ‘배달을 땡기면 혜택은 플러스, 서울배달 플러스 땡겨요’로 정하고 공식 브랜드 로고(BI)도 마련해 통일성 있게 콘텐츠를 표출하기로 했다.
주요 홍보 대상은 배달 앱 사용 빈도가 높은 2030 직장인과 대학생이다. 배달 앱 시장 독과점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소상공인 가맹점도 홍보 대상이다. 서울시와 땡겨요는 시민 참여와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서울시는 높은 배달 수수료에 따른 소비자의 불만이 커진 현시점이 공공 배달 앱 서비스를 홍보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독과점 대형 민간 배달 앱의 높은 중개 수수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적지 않은 만큼 올해 공격적으로 공공 배달 앱을 홍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식 업계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면서 일반 고객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2월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식업 점주의 34.8%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최저 수준인 2%의 중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땡겨요는 이번 홍보 활동을 통해 가격 차등 적용이 없는 배달 앱 가격제 도입을 유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땡겨요 운영사인 신한은행은 정 행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을 땡겨요 관련 이미지로 해놓았을 정도로 고객 확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한국은행이 진행하는 디지털화폐 실험 활용처에 땡겨요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올 들어서만 서울 동대문구·강동구·금천구·인천 중구·충청남도 등 지자체와 협약을 맺으며 땡겨요의 사용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실험인 ‘한강 프로젝트’에서도 땡겨요를 앞세워 7개 은행 중 가장 먼저 이용자(1만 6000명) 모집을 마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