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VS메이퇀 경쟁하는 중국…배달기사·음식점 숨통 트이나

2025-04-22

후발주자 징둥, 업계 1위 메이퇀 직격

사회안전망 약속하며 ‘배달원’ 확보

류창둥 회장이 직접 배달하며 홍보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음식배달 플랫폼에 진출하면서 경쟁업체 메이퇀의 배달기사와 입점업체 정책에 연일 공세를 쏟고 있다. 업체 간 경쟁으로 배달기사 ‘몸값’은 오르고 음식점 ‘수수료’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징둥은 전날 ‘모든 배달기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내고 향후 3개월 동안 정규직 배달기사를 5만~10만명 더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징둥은 또 “최근 경쟁 플랫폼이 ‘양자택일’의 게임을 시작하면서 라이더들의 수입이 16~25% 감소할 수 있다”며 “징둥은 파트타임 라이더에게 절대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고 각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주문을 받아 배달원들의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징둥의 서한은 압도적 업계 1위 메이퇀을 겨냥한 선전포고라고 해석된다. 앞서 메이퇀이 징둥에서 주문을 받는 배달기사에게 자사를 통한 주문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소문이 퍼졌다.

징둥은 서한에서 메이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모 플랫폼에 공개 경고한다. 당신은 조상이 남긴 격언을 잊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엎을 수도 있다”며 날 선 돌직구를 날렸다. 메이퇀의 배달기사 홀대가 징둥을 방해하기는커녕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한 것이다.

메이퇀은 이날 밤늦게 ‘배달기사에게 다른 플랫폼에서 주문을 받지 말라는 지시를 한 적 없다’는 해명 자료를 냈다.

징둥은 타오바오(알리바바), 핀둬둬(테무)와 함께 중국 3대 온라인 쇼핑몰로 꼽힌다. 지난 2월 음식배달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음식배달 시장은 메이퇀이 꽉 잡고 있었다. 메이퇀의 음식배달 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월간 활성 배달기사는 336만명이다. 일일 주문량은 약 5880만건으로 경쟁업체 어러머(2000만건)보다 거의 3배 높다. 메이퇀이 지난해 음식배달로 거둔 수익은 980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9.3% 성장했다.

후발주자 징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수한 배달기사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징둥은 음식배달업 진출과 함께 모든 정규직 배달기사에게 5대 보험과 주택적립금을 점진적으로 지급하고 비정규직 배달기사에게도 상해·건강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메이퇀 역시 자사 정규직·비정규직 배달기사에게 사회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은 직접 빨간 헬멧을 쓰고 배달에 나서는 사진도 공개하며 배달 기사들의 마음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징둥은 메이퇀의 음식점 수수료도 과도하다고 때리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사내 연설에서 “시중 음식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징둥의 음식배달 수익률은 5%를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징둥은 현재 고급 음식점을 상대로 5월 1일 이전 입점하면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경쟁 구도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캉딩핑 패스트푸드업계 분석가는 지무신문에 “징둥의 배달업계 진출은 ‘메기효과(강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전 업계가 활성화되는 현상)’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이는 소비자들은 물론 수많은 배달 라이더에게 이로우며 업계 생태계 균형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배달 시장 규모는 1조6357억위안(약 3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배달 사용자 수는 5억4500만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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