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부문, 신사업 비중 낮은 탓에 종합이익률 영향은 미미
다만 태양광 매각이익, 올 3분기 누적 기준 5100만 달러
전년도 전체 매각 이익인 58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
4분기 영업익 역시 지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종합상사업계가 신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힘쓰면서다. 다만 여전히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 비중이 큰 탓에 종합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지만, 새 포트폴리오로 장기적 실적 우상향을 이끈다는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은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물류·트레이딩 사업 비중을 점차 줄여 그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매스 등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미국 태양광 사업에서 조금씩 성과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년간 사업은 순항 중이다. 태양광 매각이익 추이(2021년 2200만 달러, 2022년 4800만 달러, 2023년 5800만 달러)가 이를 뒷받침한다.
태양광 개발사업의 지난 3분기 매각이익 역시 2600만 달러로 성장세가 지속 중이다. 올해 1~3분기까지의 누적 매각이익은 5100만 달러다. 사실상 3분기 만에 전년도 전체 매각 이익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4분기 매각이익을 포함하게 되면 거뜬히 전년도 전체 매각 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꾸준히 성장하는 미국 신재생 사업에 다시 한번 모터를 달기 위해 회사는 최근 LS일렉트릭과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첫 협업 대상으로 현재 삼성물산이 미국서 개발 중인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BESS)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삼성물산이 각종 인허가 취득을 포함한 개발 분야를 맡으면 LS일렉트릭은 전력솔루션 등 기술 분야를 맡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삼성물산의 프로젝트를 LS일렉트릭과 공동으로 진행해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올 4분기 실적은 지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사업이 장기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 시황 하락 및 수요 둔화에 따른 트레이딩 물량 감소 영향이 당장 매출과 영업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상사 부문의 4분기 영업익은 720억원 상당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지난 1분기 850억원, 2분기 720억원, 3분기 710억원의 영업익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발전단지 조성 경험을 기반으로 2018년 미국 태양광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서만 총 17.4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안건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와 독일에도 비즈니스 모델을 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