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주류업계 양대산맥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음악·영화·e스포츠 등은 물론 축제·페스티벌 등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쟁하는 만큼 누가 승자가 될 지 주목된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젊은층을 사로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큰 무기는 브랜드 공식 계정의 영향력이다. 테라는 65만명, 진로는 77만명의 공식 팔로워를 보유한 만큼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으로 각광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 3 캐릭터를 라벨에 넣은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선보인 것도 감각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제품 라벨에 시즌1에 나온 영화와 핑크가드, 이번 시즌에 새롭게 등장한 철수 캐릭터까지 새겨 재미도 살렸다.

저칼로리 맥주 ‘테라 라이트’는 ‘헬시플레저’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새 광고 모델로 배우 주지훈을 낙점했다. 신규 TV광고 ‘진짜 괜찮아’ 편에서는 제로슈거에 33% 낮은 칼로리 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마라톤 공식 협찬 브랜드로 나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이미지를 더했다. 또 젊은층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제품 ‘필라이트 클리어’는 깔끔한 목넘김으로 2달 만에 톱5 브랜드에 안착했다.
올 여름 오프라인 마케팅은 고객 체험에 방점을 뒀다. 프로야구와 연계해 구단별 에디션을 출시하는가 하면 휴가철 바캉스 프로모션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핫한 밀락더 마켓과 협업해 브랜드 체험존 및 굿즈 등 팝업스토어를 열고, 8월에는 ‘전주가맥축제’, ‘홍천강 별빛음악 축제’ 등에도 참가한다.

13년 연속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비맥주 카스는 ‘카스 프레시 아이스’를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은 기존 카스 프레시의 청량감에 얼음처럼 시원한 냉각감을 입힌 여름맞이 한정판이다. 적정 음용 온도에 도달하면 ‘ICE’ 문구가 민트색으로 변하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적용한 점이 이채롭다. 새로 나온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캔’은 개봉 후 거품이 점차 차오르는 등 생맥주 수준의 크리미한 목 넘김을 살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카스는 오는 8월 23일 화려한 라인업과 워터쇼로 구성된 초대형 야외 콘서트 ‘카스쿨 페스티벌’을 과천 서울랜드에서 펼친다. 앞서 8월초에는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개최되는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에 공식 맥주 브랜드로 참가한다. e스포츠팬 확보를 위해 3년 연속 리그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7월 25~27일까지 알코올 도수 7도 ‘카스 레몬 스퀴즈 7.0’ 알리기에 나선다.
부드러운 프리미엄 라거를 표방하는 한맥은 영화 마케팅에 집중한다. 다음달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을 후원하는가 하면 OTT 플랫폼과 협업해 수요한맥회 캠페인을 전개, 매달 한맥이 추천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역대급 폭염속에서 역대급 행사를 펼치는 등 맥주 최대 성수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맥주 본연의 맛은 물론 재미와 이색 체험을 즐기는 젊은층을 누가 사로잡느냐에 따라 올 여름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