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덕에 대박나더니 또?”…농심 라면·과자, 넷플 1위 영화 등장해 ‘무료 광고’ 효과

2025-07-07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인기로 농심이 예상치 못한 글로벌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공개 직후 2주간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루미, 조이, 미라 등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대 밖에선 귀신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로 활동한다는 설정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극 중 인물들이 김밥, 컵라면, 과자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면서, 이와 유사한 제품을 보유한 농심이 간접적으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컵라면 제품이 눈에 띈다. 이름은 “신라면”으로 표기됐으며 상표명은 ‘농심’을 연상시키는 ‘동심’으로 표기돼 있다. 단,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 한자를 사용한 점이 차이다. 이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은 “라면”이라는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발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작품의 아트디렉터 김다혜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멘이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라면입니다”라는 문구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장면은 더욱 주목받았다.

넷플릭스도 영화 공개 전 미국 뉴욕에서 컵라면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며 작품과 한국 라면 문화를 함께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라면뿐만 아니라 과자류도 눈에 띈다. 영화 초반 조이 캐릭터가 과자 봉지를 과감히 찢어 한 움큼 먹는 장면에서, 해당 과자의 포장지에는 '매운 감자칩'이 적혀 있었지만 실제 모양새는 ‘새우깡’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농심은 케데헌 측과 사전 협의된 협찬이나 간접광고 계약이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에서 뉴욕 행사 당시에도 협조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심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 노출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3월에는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본인이 즐겨 먹는 한국 과자로 ‘바나나킥’과 ‘새우깡’을 언급하며 입소문이 퍼졌고, 당시 농심의 주가가 4거래일 만에 2600억 원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케데헌'에서는 농심 관련 제품의 노출도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헌트릭스’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컵라면과 과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데다, 작품은 지난 20일 공개 후 △미국 △캐나다 △독일 △포르투갈 △태국 △필리핀 △대만 등 40여 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로 인해 농심이 직접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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