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홀린 김치블록·짜장맛 떡볶이…다양해진 K푸드 제품 눈길

2024-10-30

유럽시장에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의 세계가 더 넓어지고 깊어졌다. 김치만 해도 분말·액상·블록 등 제품 형태가 다양해졌고 떡볶이는 고추장을 넘어 로제·짜장 등 소스맛이 세분화됐다. 이같은 트렌드는 10월19∼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세계 3대 국제식품박람회이자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박람회 현장을 취재했다. 이를 두 차례 나눠 소개한다.

◆블록·액상·분말…신개념 김치 ‘인기’=닷새간의 행사 기간 내내 한국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국관은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치·장류·차·음료 등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 75곳이 부스를 차려 케이푸드 홍보 기지로 삼았다. 한국관 바깥에는 한국식품산업협회 소속인 매일유업·오뚜기·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 10곳이 ‘선도 기업관’ 형태로 참여했고, ‘종갓집김치’ 등 개별적으로 참가한 업체도 24곳에 달했다.

한국관에서 인기를 끈 건 단연 김치였다. 특히 농협 부스에선 동결건조 김치블록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블록에 물을 넣고 잘게 부수어 개어주면 김치양념이 3분 안에 완성되는 형태다. 이수원 농협경제지주 식품사업부 팀장은 “배추뿐 아니라 오이·양파·양배추 등 각 나라에서 즐겨 먹는 채소에 이 양념을 버무리면 모두 김치맛을 낼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현지 아시안 마트인 ‘파리스토어’의 바이어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김치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식품첨가물 업체 ‘더밥’은 ‘김치마녀절임분말’이란 김치분말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채소에 분말을 뿌려 손으로 버무리거나 봉지에 잘게 자른 채소와 함께 넣고 흔들면 김치가 완성된다. 샘표가 내세운 ‘김치앳홈키트’도 이목을 끌었다. 찹쌀풀·액젓 등을 섞은 액상 소스에 고춧가루 분말을 따로 포장해 차별화했다. 샘표 관계자는 “매운맛을 내는 분말은 사용량을 달리해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떡볶이·‘K-음료’도 인기만점=떡볶이와 냉동 김밥·만두 등도 인기몰이를 했다. 최주희 aT 파리지사 차장은 “현지인들이 예전엔 고추장 떡볶이만 찾았다면 이제는 짜장·로제·간장맛 등 원하는 맛이 세분화됐고 형태도 라볶이·컵볶이 등 한층 다양한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냉동김밥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도 감지됐다. 커피·차 전문 기업 쟈뎅은 박람회 첫날에만 30여명의 현지 바이어와 상담했다.

윤상용 쟈뎅 대표는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얼음컵과 파우치 음료를 사서 부어 마시는 모습을 흥미롭게 여기는 것 같다”면서 “페트병·캔·파우치 등에 담긴 한국 음료가 앞으로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서효상 기자 hsse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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