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올지 궁금해”… '가짜 장례식' 열고 화장 직전 벌떡 일어난 인도 남성

2025-10-16

인도에서 한 남성이 살아 있는 상태로 자신의 장례식을 열고 화장 직전 깨어나 마을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디언 익스프레스(Indian Express)는 인도 비하르주 콘치 마을에서 74세 은퇴 군인 모한 랄이 자신이 세운 새 화장터에서 '가짜 장례식'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랄은 전통적인 흰색 수의를 입은 채 관 위에 누워 있었고, 주민들은 그가 실제로 세상을 떠났다고 믿은 채 장례 의식을 치렀다. 마을 사람들은 조문을 위해 몰려들었으며 의식은 일반적인 장례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하지만 화장터에 도착하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랄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장례식이 연출이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의 이유에 대해 “누가 진심으로 나를 아끼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위한 의미 있는 시도이기도 했다. 랄은 마을 사람들이 비가 많이 오는 계절마다 시신을 화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직접 새로운 화장 시설을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후에도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나의 마지막 길이라 믿고 함께 걸어주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유대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화장터에서는 상징적으로 그의 아르티(장례 의식용 등불)가 태워졌으며, 남은 재는 인근 강에 뿌려졌다. 의식이 끝난 뒤 랄은 전통에 따라 마을 잔치를 열어 행사를 마무리했다.

랄은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는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지만, 죽은 뒤에야 후회한다”며 “생전에 전하는 사랑과 존중이 죽음 이후의 눈물보다 훨씬 값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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