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할 동안 '대통령급 경호' 받은 이 남자 '지정 생존자'였다

2025-03-05

“오늘 밤 무슨 일이 생긴다면, 지정 생존자는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의회 합동연설에 나선 가운데, 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은 의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의회 연설의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로 선정돼 의회에 오지 않고 비상사태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지정생존자는 대통령 취임식, 의회 연설 등 중요한 행사 때 대통령과 장관 등이 한꺼번에 숨지는 재난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기 위해 지정하는 인물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비공개 장소에 격리된다. 대통령급 경호도 따라붙는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전만 해도, 지정생존자는 비교적 느긋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거나 백악관에서 파티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9·11 이후 보안이 크게 강화됐다. 지정생존자는 수 시간의 브리핑을 받고, 재난 시나리오 매뉴얼을 익혀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처음으로 연설을 했을 때의 지정생존자는 데이비드 설킨 당시 보훈부 장관이었다. 지난해에는 미겔 카르도나 교육부 장관이 지정 생존자를 맡았다.

콜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초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첫 탄핵 재판을 받을 때 변호인단에 합류했던 충성파 정치인이다. 지난해 11월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콜린스는 1980년대 미 해군에서 군종 장교로 2년간 복무했다. 2008년에는 이라크에 5개월 동안 파병된 적 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는 하원의원으로 재직했으나 2020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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