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지금 무법 지대”…트럼프, ‘범죄와의 전쟁’ 선포

2025-08-11

州방위군 800명 등 투입해 치안 확립

미국 수도 워싱턴에 ‘범죄 비상사태’(crime emergency)가 선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치안 유지를 위한 주(州)방위군 투입을 국방부에 명령했다.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은 완전히 무법 지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과 방문객들이 워싱턴 거리를 다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민들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워싱턴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관 직원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6월에는 의회 의사당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직원이 백악관 부근에서 역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달 들어 지난 3일에는 연방정부 공무원이 폭도들의 습격을 받아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024년 워싱턴의 살인 사건 발생률은 주민 10만명당 27.54건에 달했으며, 차량 절도 발생률은 주민 10만명당 무려 842.4건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워싱턴을 안전하게, 스마트하게, 또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며 “이 도시(워싱턴)를 우리 모두가 원하는 빛나는 수도로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방위군 약 800명이 워싱턴 시가지에 배치돼 ‘범죄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등 반(反)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을 때에도 주방위군이 소집돼 폭행 사범 검거 등 치안 유지에 투입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워싱턴의 모든 경찰 그리고 법률을 집행하는 연방 기관과 협력해 이 도시가 안전하고 아름답다는 점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은 미국 독립 직후인 1790년 나라의 수도로 지정됐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 행정 구역에 해당한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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