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매우 어렵기로 알려진 특발성 폐섬유화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바이오 벤처기업인 ㈜에이켐바이오(대표 조문제 교수)는 특발성 폐섬유화(IPF)의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리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 IF 11.9)’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정상적인 산소 환경에서도 폐 조직이 굳어지는 원인이 ‘산화적 저산소’ 현상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기존 학계에서는 저산소 환경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저산소 유도 인자(HIF-1α/HIF-2α)’가 산소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축적돼 섬유화를 유발하는 현상을 미스터리로 여겨왔다. 에이켐바이오는 이 과정에서 ‘TGF-β1’ 자극으로 급증한 활성산소(ROS)가 세포 내 산소 감지 센서인 효소(PHD2)를 고장 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산소는 충분하지만 센서가 망가져 세포가 자신을 저산소 상태로 착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섬유화가 진행된다는 새로운 병태 생리 기전을 정립한 것이다.
에이켐바이오는 단순히 기전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치료제 개발로 연결했다. 회사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ACF-2’는 고장 난 산소 센서(PHD2)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차단해 섬유화의 원인을 원천 봉쇄한다.
조문제 에이켐바이오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 ACF-2는 폐섬유화뿐만 아니라 간, 신장, 피부 등 다양한 장기의 섬유화 질환 치료제로 확장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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