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신병원 보내줘!"…전교 1등 미치게한 '악마의 1만원'

2025-03-17

A(15) 군은 그야말로 타에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

중학교 전교 회장이었고, 야구부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다.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에서 늦둥이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자랐다.

그런 A 군이 도박에 미치기까지 석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가 바카라를 알게 된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거 대박이야! 도박 아니고 그냥 게임이라니까. 일단 깔아봐!”

같은 반 친구들이 쉬는 시간마다

스마트폰으로 베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A는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

아이들에게 바카라는 단순한 ‘놀이’였다.

부모 세대가 방과 후에 오락실에 가고 공놀이를 했던 것처럼,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지금 아이들에게

바카라는 도파민이 폭발하는 놀 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A 군도 시작은 판돈 몇만 원이었다.

바카라는 한 게임에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20~30초면 결과가 나오다 보니

마치 숏폼을 보는 것처럼,

순간적인 재미와 카타르시스가 대단했다.

“나 만원만 빌려줘. 따면 바로 갚을게.”

A 군은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도 베팅을 하다가 걸리는 일이 잦아졌다.

A군의 머릿속은 오직 바카라로 채워졌다.

어느새 A 군이 도박에 쓴 돈이 3000만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결석이 잦아졌고, 돈이 필요하니 무턱대고 엄마를 졸라댔다.

“엄마 용돈 한 번만,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너, 진짜 마지막이야, 더는 안된다.”

늦둥이 아들의 부탁에 엄마는 돈을 줬고,

친구들에게 진 빚도 갚아줬다.

호되게 혼내면 더 엇나갈까,

돈을 주지 않으면 도둑질이라도 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들은 ‘마지막’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상황을 뒤늦게 안 아빠가 참다못해 언성을 높였다.

“너, 이 XX. 왜 이래!”

욕설까지 나오자, 아이는 분을 못 이겨

세간살이를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는데,

A 군이 흘린 피로 바닥이 흥건했다.

모범생 아이는 더 이상 없었다.

마치 악귀에 씐 것처럼, 눈빛이 변했다.

부모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아빠, 나 정신병원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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