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최상목 부총리 "해외투자자 대상 한국경제 IR 열 것"
과거 뉴욕·런던·싱가포르·홍콩서 개최…연말 휴가시즌 '난감'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정부가 한국 경제 설명회(IR)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날짜와 안건 또는 장소도 정해지지 않아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해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 IR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 IR은 한국의 경제 수장이 직접 한국의 경제 상황 대응 노력을 알리고, 해외투자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목적이다.
그간 경제부총리가 주관하는 한국경제 IR은 미국 뉴욕에서 가장 많이 열렸다. 이 외에도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주로 개최됐다. 최 부총리는 취임 후 지난 10월 처음으로 뉴욕에서 한국 경제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당시에도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한국경제 IR을 열었다. 당시 유 전 부총리는 탄핵 가결 약 한 달 뒤 미국 뉴욕에서 외국인 투자자 15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경제가 문제없이 굴러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번 IR은 개최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월 한 달간 최 부총리의 일정을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일 비상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수시로 긴급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기간이 밀린 2025년 경제정책방향도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당장 코앞에 둔 일정에 한국경제 IR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미국의 신정부 출범까지 아직 한 달여 기간이 남았고, 유럽 등은 연말 맞이 장기 휴가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신정부 출범 이후 밟아야 할 법적 절차 등을 판단해야 할 시간이 한 달 이상 남아 있는 셈이다. 연말 휴가 기간에 접어든 런던 등 유럽에서의 개최도 불확실하다.
한국 경제 IR은 규모가 각양각색으로 구성된다. 100여명이 모이는 자리도 있고, 10여명만 모인 자리에서 진행하는 방식도 있다. 정부는 이 방식조차 정하지 않은 단계다.
정부 내부에서도 안건조차 상정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1월 최 부총리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뉴욕이나 런던, 싱가포르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대부분 휴가철이라 당장 무언가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우선 내부적으로 콘셉트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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