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271560)은 포카칩과 스윙칩 등 생감자 스낵의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4조 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1988년 한국에서 포카칩이 처음 출시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51억 개 이상 판매된 데 따른 것으로, 1분에 270개씩 팔린 셈이다.
오리온은 이 같은 누적 매출의 절반은 한국에서, 나머지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포카칩은 한국에서 출시된 지 6년 만에 생감자 스낵 점유율 1위에 등극했으며,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생감자 스낵 ‘오스타(Ostar, 포카칩)’가 출시됐는데, 2017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스낵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2006년 출시된 중국 ‘하오요우취(好友趣, 스윙칩)’는 지난해 1600억 원을 넘는 매출을 올려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도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오리온이 생감자 스낵으로 한 해 사용하는 감자 양은 20만 톤이 넘는다. 올해도 23만 톤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감자 총생산량이 54만 4000톤임을 감안하면 오리온의 감자 사용량이 국내 수확량의 40%를 넘는 것이다. 오리온은 한국, 베트남 감자농가와 계약해 현지에서 감자를 조달한다. 중국은 내몽골에 직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감자 재배가 안 되는 시기에 한국은 미국과 호주, 베트남은 중국 등에서 감자를 수입해 사용한다.
오리온은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37년에 걸쳐 두백(2000년), 진서(2023년), 정감(2024년) 등 신품종을 개발해 감자칩에 적합한 좋은 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통해 2018년 두백, 2023년 진서 품종의 씨감자를 베트남에 수출했으며, 지난해 중국에서도 감자 신품종 ‘OA2132(Orion Agro 2132)’의 개발을 완료하고 현지 품종보호 출원을 진행 중이다.
오리온은 최적의 두께로 만드는 생감자 스낵 제조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를 끌었다고 강조했다. 포카칩의 두께는 평균 1.3㎜ 안팎으로, 전분 등을 포함한 감자 속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 단위로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맛을 구현한다. 김맛, 김치맛, 고추장맛 등 국가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 점도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을 대표하는 생감자 스낵이 해외 시장에서도 사랑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40년 가까이 쌓아온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별로 차별화한 맛과 식감의 제품을 지속 개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스낵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