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무게를 견뎌라…챔프전 올랐던 LG와 SK의 힘겨운 11월

2025-11-03

프로농구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월에는 창원 LG와 서울 SK가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백투백과 홈과 원정이 엇갈리는 KBL의 험난한 일정에 2022년 출범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경기까지 맞물렸다. EASL은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자격으로 참가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2위 LG는 지난 1일 고양 소노 원정(64-74 패)을 시작으로 2일 잠실에서 SK(80-75 승)와 백투백으로 맞붙은 뒤 몽골로 날아가 5일 자크 브롱크스와 EASL 경기를 치른다. 몽골에서 돌아온 뒤에는 8일 원주 DB 원정에 나섰다가 10일 부산 KCC와 홈경기, 12일 잠실에서 서울 삼성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15일과 16일에는 수원 KT와 안양 정관장과 백투백 2연전까지 있다. 19일 대만으로 날아가 뉴타이페이 킹스와 맞붙는 EASL 경기까지 감안하면 쉼 없는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11월이다.

LG는 이미 지난달 30일 EASL 첫 경기를 치른 어려움을 확인했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LG가 소노에 힘없이 무너졌다. 이달에는 EASL 경기들이 모두 까다로운 원정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공동 7위 SK는 일정만 따진다면 LG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순탄한 편이다. 매 경기 최소 이틀 씩의 간격은 유지할 뿐만 아니라 EASL 역시 11월에는 12일 홍콩 이스턴과 한 경기, 그것도 홈경기로 배정됐다. 문제는 속사정이다.

SK는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영준과 오세근이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언제 복귀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SK의 11월 초반 상대가 LG(2일·75-80 패)와 부산 KCC(4일), 안양 정관장(7일) 등 강팀으로 잡혔다는 점에서 순위가 더욱 내려갈 수 있다.

SK가 벤치 멤버들을 먼저 선발로 기용하고, 로테이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기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통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감독직을 맡으면서 경험하는 최대 위기”라고 말했다.

LG와 SK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남들이 쉬는 11월 농구 A매치 휴식기에 사령탑들이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이다.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이 11월 개최되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과 2연전의 임시 감독과 임시 코치를 맡았다. 다른 팀들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으로 쉴 시기에 SK가 아닌 대표팀에 신경을 써야한다. 두 지도자는 1일부터 대표팀 선수 구성을 놓고 의견를 나누었는데 11월말부터는 소속팀을 떠나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11월의 찬바람을 각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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