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따른 지붕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밤새 많은 눈이 내린 28일 오전 9시 1분쯤 강원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한 우사에서 A씨(76)가 지붕에 깔렸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폭설을 견디지 못한 지붕이 A씨 위로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선 오전 5시쯤에는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60대 A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제설 작업을 하던 A씨의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일어났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전날 오후 7시 26분쯤에는 평택시 도일동 소재 한 골프연습장 철제 그물이 무너져 제설 작업 중이던 작업자 30대 B씨가 깔렸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날 오전 8시41분쯤에는 양평군 옥천면에서 제설 작업에 나섰던 70대 C씨가 갑자기 무너진 차고지에 깔려 사망했다.
붕괴사고의 원인은 물을 많이 머금은 습설의 무거운 무게가 이유다.
앞선 이 날 오전 5시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젖소 농장 축사가 밤새 내린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축사에 있던 젖소 36마리가 자재더미에 깔렸다. 32마리는 구조됐지만 축사 붕괴정도가 심해 4마리는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54분쯤에는 천안시 입장면 용정리의 한 축사 지붕이 무너지면서 젖소 3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오전 1시쯤에는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창고 천장이 이틀째 내린 폭설로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직원 1명이 어깨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오전 3시 30분쯤에는 경기 시흥시 금이동의 거주용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80대가 구조되기도 했다. 0시 50분쯤에는 과천시 과천동 소재 비닐하우스 2개 동이 무너져 이재민 7명이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SKC공장 창고 천장이 폭설로 인해 붕괴됐다. 당시 창고에 작업자는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27일 오후 11시 20분쯤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의 한 전자부품 제조 공장에선 쌓이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당시 야간작업 중이던 근무자 74명은 식당동으로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제주 산지를 제외한 서울과 곳곳에 내려졌던 대설경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 시각 강원도(태백·영월, 정선평지, 강원남부산지), 충청북도(충주·제천·진천·음성·단양), 경상북도(경북북동산지)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