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삼부토건 가급적 4월 마무리…김건희 연관성도 분석"

2025-03-26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가급적이면 4월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삼부토건 관련 조사 진행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가급적 4월 중 처리하려고 욕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 차원에서 사건을 정리하게 되면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와 조정하고, 패스트트랙 넘어가면 검찰과도 협의하는데, 아직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그런 절차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원장이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삼부토건 조사 대상자에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단정적으로 표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조사가 마무리돼야 말할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어떠냐를 계속 물어보셔서 한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나 원 장관, 이종호씨 등과 관련된 계좌나 연관성 분석을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들이) 직접 허위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본인 계좌로 이익을 본 것은 없다는 의미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약속 드리는 것은 지위고하 등을 막론하고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정치 테마주가 있다고 정치인이 그 회사에 연루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검사 중인 MBK파트너스를 두고는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MBK가 최근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원금 변제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지금은 MBK를 믿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제가 보기엔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ABSTB는 단기 투자인데 MBK가 지금 변제한다는 건지, 5년 후 혹은 10년 후에 변제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자들이 제한된 자원을 갖고 싸우게 되는데 MBK의 고통 분담이 없으면 결국은 '언발에 오줌누기'로 그때그때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BSTB 4000억원 규모의 원금을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다면 애초에 회생신청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겠다는 것을 빠른 시간안에 변제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재원이나 시기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없다면 사실상 의미를 숨긴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을 시장에서 믿어준 것은 대주주가 그만큼 고통을 분담했기 때문"이라며 "어마어마한 연간 수수료를 받으면서 손실은 사회화시키고 이익은 사유화시키는 방식에 불신이 있고, 그만큼 검사·조사를 더 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모펀드 자체의 본질적인 개념을 훼손하는 방식은 시장 전체의 기능 측면에서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잘못한 MBK, 그중 몇 명에 대한 책임 등은 최대한 세게 물고 제도 개선 자체는 나눠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MBK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채권자에 고통 분담을 시킨 뒤 다른 데 팔아서 수조원의 이익을 보겠다는 것 같은데 경영 실패, 과도한 차입 등으로 발생한 일에 대해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며 "6월 초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등을 앞두고 금감원 검사 등 자료를 법원에 제출할 수도 있고 당국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