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카카오 지분 매각으로 4000억 원 확보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AI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한 통신3사가 올해 투자 확대를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연초부터 곳간을 채우기 위해 보유한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통신3사가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은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AI 등 투자금액이 많이 드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을 전량(1081만8510주)을 매각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금액은 약 4133억 원에 달한다.
이를 신사업에 그대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AI 투자 규모를 연간 최대 25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하는 데에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반도체, 통신, IDC(인터넷데이터센터), SI(시스템구축)·SM(시스템관리) 등의 경쟁력을 결집 중이다. SK텔레콤은 그룹의 AI 사업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태광그룹 및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 전량을 인수했다. 이에 SK브로드밴드 지분 99.1%를 확보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당 과정에서 총 1조1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용했다.
KT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호텔 매각을 추진 중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 5년 간 AI에 2조4000억 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재원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MWC 2025서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이 생기면 가치 있게 활용하는 회사일뿐 호텔사업을 위한 회사가 아니며 호텔 소유 등을 본업으로 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KT가 보유한 호텔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송파구) △안다즈 서울 강남(강남구) △신라스테이 역삼(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중구) △르메르디앙&목시 명동(중구) 등이다. 보유한 호텔을 모두 처분하면 2조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광진구 이스트폴 입주로 발생하는 이익이 재원 마련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스트폴에서 1분기 28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도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28년 까지 2~3조 원을 AI 사업에 투입할 계획을 세운 만큼,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저수익 사업 정리 등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SNS, 스포츠 플랫폼, 화물 플랫폼,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