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새 무역협정을 제안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U는 무역과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EU의 대미 투자를 늘리는 내용의 제안서를 다음주 중 미국에 보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안서엔 EU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고,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 등 국제현안에 대해 미국과 협조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EU는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비해 재정도 풀기로 했다. 독일, 폴란드 등 12개국은 재정준칙 적용을 유예하는 ‘국가별 예외조항’ 발동을 EU에 요청했다. EU 재정준칙은 회원국들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인데, 예외조항 발동이 승인되면 규정과 상관 없이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5% 범위에서 국방비를 증액할 수 있다.
미국과 EU가 무역을 놓고 벌이는 샅바 싸움을 하자, 중국은 EU를 끌어들이기 위해 EU에 유화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유럽의회 의원 5명과 가족, 의회 산하 소위원회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했다. 2021년 EU가 신장 인권을 이유로 중국 당국자 등을 제재하자, 중국은 보복 조치로 유럽의회 의원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전세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발 무역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경고도 거듭 나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인공지능(AI)에서 미국에 뒤처지지 않았다”며 “양국 간 경쟁은 장기적이고 끝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