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청년 정신건강 '적신호'...보건복지 확대 절실

2025-04-26

【 청년일보 】 지난 2024년 7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4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의 우울증 유병률이 15%를 넘어서며, 30대 초반까지 해당 수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 평균인 약 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청년층의 정신건강 문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를 단순한 개인적 고통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취업난과 높은 거주비 등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이 가중되면서 청년층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정규직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고, 비정규직과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심리적인 불안정은 사회적 고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 준비 중 외로움을 느끼는 주요 순간으로 '제대로 사는 걸까라는 회의감이 들 때'와 '주위에서 하나둘 취업 성공 소식이 들려올 때'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신건강은 단지 '치료'의 영역을 넘어, 청년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청년마음건강바우처'와 같은 제도를 통해 상담 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일례로 바우처를 사용하려 해도 상담 가능한 기관이 부족하거나 예약이 밀려 상담까지 최소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상담 횟수나 금액에 제한이 있어, 충분한 기간동안 심리적 회복을 이루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포괄적이고 촘촘한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나 직장 내 정신건강 교육을 강화해 조기 예방과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청년 전용 정신건강 지원센터의 확충과 지역 기반 심리상담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청년 정신건강 문제는 단지 일부의 고민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금의 청년은 곧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될 세대다. 이들이 무너진다면, 결국 미래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보다 진지하고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세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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