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는 결국 신뢰와 편의성입니다. 복잡한 과정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신뢰와 편의성을 기반으로 투자자가 '머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기업 데일리펀딩이 누적 대출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다. 양적인 성장 이면에는 충성 고객의 반복적인 투자, 그리고 기술 기반의 편의성과 신뢰 설계가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좋은 투자상품을 선보여도 고객이 다시 투자하지 않으면 누적 투자는 늘지 않는다”며 “재투자는 곧 신뢰의 지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데일리펀딩의 재투자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재투자율은 85.6%, 전문투자자는 무려 96.3%에 달한다. 데일리펀딩은 단순히 투자자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붙잡아 두는' 구조를 만들어왔다.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핵심은 사용자 중심의 기술 설계다. 데일리펀딩은 투자자 인증과 등급 심사를 자동화해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앱 기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불필요한 반복 절차를 제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면인식 인증' 기능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출된 얼굴 이미지가 조작됐는지를 식별하고, 대출자 신원을 보다 정확하게 검증한다.
이 대표는 “대출자는 쉽고 빠르게 자금을 빌리고 싶어하고, 투자자는 상대방이 사기꾼이 아니길 바란다”며 “그 간극을 기술로 좁혀야 했고, AI를 활용한 덕분에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뢰와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펀딩은 기존 투자자의 연장 의사를 자동으로 반영해 조건에 맞는 상품을 다시 연결해주는 '예약투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반복 투자를 원하는 충성 고객에게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고액 투자자를 위한 '소득요건 적격투자자'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투자 한도를 초과하고자 하는 고객이 스크래핑 기반 인증으로 최소한의 절차로 등급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재방문 유도를 위한 비금융적 접근도 실험 중이다. 최근 나무를 키우는 형태의 간단한 게임 요소도 도입했다.
그는 “투자 한도를 높이면 충성 고객의 투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데일리펀딩은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을 자주 찾도록 유도하는 건 마케팅이 아니라 금융이라는 낯선 영역에 친숙한 경험을 입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