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자동차 부품 관세 공동 대응 ‘4개항’ 합의

2025-04-11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주지사가 자동차 부품 관세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4개항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김 지사의 제안에 휘트머 주지사가 적극 동의하면서 성사됐으며, 양측은 실무협상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합의된 4개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기도-미시간주 ‘자동차산업 상생 협의체’ 구축이다. 경기도는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6개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국 부품사의 23%가 집중된 지역이고 미시간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완성차 본사가 위치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이번 협의체 구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간 첫 지방정부 연대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둘째, 한국 부품기업과 미국 완성차 3사 간 대화 채널 개설이다. 이는 지난 3월 평택항 간담회에서 국내 부품업계가 김 지사에게 강하게 요청했던 사안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납품가격 협상, 납품 조건 등 민감한 현안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부품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다. 김 지사의 세제·금융 지원 요청에 대해 휘트머 주지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투자유치 확대와 기업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넷째, ‘경기도 주최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에 미국 완성차 기업 참여를 합의했다. 미시간에서 열릴 이번 테크쇼에는 다수의 국내 유망 부품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미국 완성차 기업들과의 기술 교류 및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김동연 지사는 현지시간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세계경제에 대한 자해행위이며, 미국에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 4개항을 제안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자체적으로도 기업 지원 대책을 수립 중이며, 이를 조만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휘트머 주지사는 김 지사의 제안에 대해 “관세는 예리한 해결책이 아닌 뭉툭한 도구”라며 “중요한 동맹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또 “김 지사가 제안한 4개 항 모두 명확하며, 정보 교환과 협업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회담에 앞서 김 지사는 미시간주에 진출한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 LS오토모티브 등 국내 8개 자동차 부품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기업들은 “정보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관세 부과로 인한 납품 차질, 향후 계획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문제를 휘트머 주지사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합의를 통해 경기도-미시간주 지방정부 간, 한미 기업 간 양방향 대응 채널이 동시에 확보되는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냈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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