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미국 미시간주서 비건과 회동...자동차 관세 협상 전략 강화

2025-04-12

비공식 일정 속 발휘된 정치·경제 외교 역량

포드스쿨 동문 간의 전략적 자동차 산업 논의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스티브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전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과 전격 회동했다.

당초 순방일정에 없던 비공식 일정이었지만,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이라는 핵심 과제를 안고 이뤄진 정치·경제적 외교 행보로 평가받는다.

이번 만남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전략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 추진됐다. 비건 전 대표는 포드자동차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며 무역 전략과 리스크 평가를 담당했던 관세 전문가이자, 트럼프 정부 시절 국무부의 외교라인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미시간주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핵심 파트너"라며 "25% 관세 문제에 있어 협상의 전략과 대응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건 전 대표는 "한국은 미국 내 최대 투자국 중 하나이며, 현대차의 미국 내 생산은 실질적으로 미국산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적 여론의 흐름에 따라 협상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미시간대 포드스쿨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이번 회담은 포드스쿨 5층 강의실에서 이뤄졌다. 비건 전 대표는 "대북특별대표 시절부터 김 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미시간대 동문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를 전하며 김 지사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행운을 빈다"고 응원했다.

김 지사는 전날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의 회담에서 경기도와 미시간주의 자동차 관세 대응을 위한 4개항 연대 방안을 합의한 바 있으며, 이를 비건 전 대표에게 공유했다. 비건 전 대표는 "경기도지사와 미시간 주지사가 협력한다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전략적 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핵 정세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김 지사는 "현 정세에서 북한과의 소통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고 묻자, 비건 전 대표는 "현재로선 김정은이 한국 정부와의 소통에 나설지 의문이다. 미중 갈등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국면 변화가 있어야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회동을 끝으로 김 지사는 48시간 동안의 미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짧지만 강도 높은 외교 일정을 통해 관세 위기 대응과 향후 대선 주자로서의 글로벌 외교 역량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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