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시내서 배석자 없이 만나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복지부, 교육부가 의정갈등이 벌어진 이후 첫 3자 대화에 나섰다.
11일 의협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택우 의협 회장은 전날 오후 6시쯤 서울 시내에서 만났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후 3자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자주 보자’ 정도 하고 마쳤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만남을 가진 건 맞지만 비공개 만남으로 논의 내용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과 전공의 복귀 등과 관련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8일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해 불확실성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를 향해 각 대학에 실사를 해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번 만남으로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의협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멈추고, 의료 개혁 과제는 의협 등 의료계와 재논의하자는 주장이었다. 김 대변은 회의체 결성 가능성에 대해 “크다고 본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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